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도내 지역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와 관련, “하루라도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6차 국민경제대책회의’ 참석을 위해 대구로 이동하던 중 김완주 전북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농민이 걱정”이라며 논․밭 등의 침수에 따른 농가들의 피해를 염려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물가가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상 이변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전날인 1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위기 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배추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 변동에 대해 “최근 가격 추세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기상 악화로 물가불안이 야기되는 데 대해 “농산물 수급과 가격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라고 말하는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농촌지역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는 농산물 가격 안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번 도내 지역의 피해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그나마 농촌지역에 안온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 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도내 지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최대 478㎜(정읍)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0일 도내 9개 시․군에서 1205가구 2141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 규모는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청와대=신상학기자․j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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