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적자사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군산공항 확장사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유선호 의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 등 3개 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한국공항공사는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나머지 지방공항의 적자를 돌려 막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총 19개의 공항이 운영됐지만 강릉과 속초, 목포, 예천 등 4개 공항은 항공수요가 없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에 걸쳐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14개 공항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3개 공항은 한국공항공사의 지사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
 문제는 정부가 해당 지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부 공항의 폐쇄조치와 함께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통합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지방공항의 적자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주공항과 사천공항 등 8개 공항은 연간 총 수입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공항은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2억 730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인건비로만 이 보다 무려 4배 많은 10억 64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산공항의 경우 2009년 5억 4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인건비 등 지출이 무려 25억 6200만원에 달해 해당 년도에만 무려 2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2010년과 2011년 6월 현재까지의 적자폭도 무려 19억원과 7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 문제는 이 같은 지방공항의 적자상황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새만금 내부개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공항 건설이 필수적이지만 정부가 현재의 적자사태를 타결할 만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공항건설은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통해 항공수요를 늘려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보험료 등의 문제를 놓고 미군측과의 의견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4년 호남선 고속철도가 개통될 경우 군산공항 등 지방공항 항공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오면서 전북도의 새만금 하늘길 확보계획에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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