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전어 철이 돌아왔는데 전어가 없다.
 매년 이 맘 때면 가을철 전어 맛을 보기 위해 항포구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정작 손님을 맞이하는 포구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전어가 잘 잡히지 않아 물량이 딸리는데다 잡힌 전어의 크기가 전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전어잡이 어업허가는 29건이지만 현재 전어잡이에 나가고 있는 어선 척수는 20여척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작업반을 편성해서 작업에 들어갈 정도다. 이들 배들이 하루에 잡아오는 전어는 하루 총 20여톤 정도로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9척이 모두 동원돼 하루 60여톤의 전어를 잡았다.
 더욱 큰 문제는 잡힌 전어의 크기다. 상인들은 통상적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전어의 크기는 20cm내외며 전년까지는 이 크기를 유지했는데 올해 잡히는 전어의 크기는 절반수준을 약간 웃도는 12c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어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전어는 보통 3~4월 산란기를 거치는데 올해는 이상한파가 오면서 5~6월에 산란을 해 상대적으로 전어가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 도 수산당국의 분석이다.
 크기는 작은데 전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가격은 비싸다. 전년도 산지가격은 kg 당 2000원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수준인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상가 판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대풍으로 전어를 비교적 쉽게 맛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어획량이 줄면서 귀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전어의 체장이 작아 10월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어획될 것으로 예상돼 비교적 늦게까지 전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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