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없는 정치판 아쉽다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그리고 익산도의원을 선출하는 10.26 재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민선5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난 2010년 6월2일이었으니 1년여 만에 또다시 두 명의 단체장과 한명의 도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선거법위반으로 단체장이 낙마하고 조합장출마를 위해 중도에 도의원직을 버리면서 공석이된 자리를 매우기 위한게 이번 선거다.
불가피하게 치러진다기 보다는 당선이 먼저라는 조급증에 편법과 위법이 가세하며 일으킨 문제로 인한 불명예 낙마가 원인이고 시민을 위한 지킴이를 자처해 놓고 갑자기 지역 농협의 발전에 몸담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치르게 된 선거란 점에서 지금 유권자들은 몹시 불쾌하다.
선거기간 내내 법적인 문제가 될 것이란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았음에도 이들은 당선됐고 도의원 경력이 조합장선거의 경력용으로 전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을 만든 게 결국은 이들을 선택한 유권자들 자신이란 자책감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곧 정당정치의 기본으로 분명히 자리잡은 우리의 상황에서 제대로 된 후보가 아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한 후보를 공천한 이들이 속한 민주당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은 분명할 진데 이들은 이번에도 아무런 거리낌이나 부담감 없이 후보를 공천하고 또 선거판을 당당히 휘젓고 있다.
선거에 당선됐지만 1년도 못 버티고 낙마하는 후보를 공천했다면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는 정당화될 수 없고 깊은 반성과 함께 공천을 포기하는 등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었어야 함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민주당 공천 후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 살림에 주민혈세가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행정력 낭비에 주민간의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 없는 선거를 우리는 또다시 치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반찬과 스스로 밥상에 오른 반찬 중에서 싫든 좋든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섰다.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한다.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알려 사전에 이를 표로 심판토록 해야 한다. 법을 어기고 공인의 의무가 무엇인지조차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함량미달의 후보를 골라내야 한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 주민의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기회임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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