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시설물의 복구를 위한 사업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수해복구 공사가 터덕거리고 있어 전북도가 비상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여름철 집중호우로 도내에서는 공공시설 911억원, 사유시설 84억원 등 총 997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군별로는 정읍이 458억원으로 가장 많고 임실 109억원, 고창 92억원, 부안 85억원, 남원 77억원, 완주 46억원, 김제 45억원, 장수 16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수해를 입었지만 수해복구 예산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해복구 공사 속도가 더뎌 내년 집중 호우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해복구비는 국비 1532억 1100만원과 도비 338억 2100만원, 시·군비 502억 8000만원 등 총 2373억 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예산은 국비 1532억 1100만원과 도비 338억 2100만원, 시·군비 305억 400만원 등 총 2033억 500만원.
 나머지 복구액 197억 7600만원은 아직 일선 시·군들의 예산 마련 난항으로 확보되지 못하면서 수해복구 공사가 자칫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체 복구액의 약 20%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전체 수해복구 공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일선 시·군 중 수해복구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한 시·군은 모두 6곳. 완주군이 81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군산시가 38억 2800만원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또한 고창군은 30억 5400만원, 부안군 17억 6600만원, 남원시 17억 5700만원, 김제시 12억 5100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시·군들은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수해복구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지방비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 남원과 고창, 부안 등 3개 시·군도 복구예산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해 추경예산 편성에 나설 계획이다.
 326억원에 달하는 복구비용이 필요한 완주군의 경우에도 수해 이후 최근까지 전체 수해복구비의 0.5% 수준인 4100만원을 확보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2일 라민섭 건설교통국장 주재로 14개 시·군 관계자 회의를 소집, 행정절차 이행계획 수립 등 조속한 수해복구공사 완료를 강력히 주문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해복구에 투입될 긴급예비비가 올해 초 구제역 파동 당시에 투입되면서 어려움이 더 커졌다”며 “추경 예산을 통해 사업비가 마련되면 수해복구 공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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