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5,000호를 통해 새로운 약속과 다짐을 한 전라일보가 우리민족 5.000년 역사의 중심부에 있는 백두산과 만났습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통해서 전라일보도 지령 5000호의 걸어온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으며, 앞으로도 전북의 횃불이 되고자하는 독자와 다짐이기도 합니다.
11월, 순백으로 덮인 민족혼의 심장부 백두산은 한마디로 웅장함 그대로였습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전라일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언론 고유의 의무인 감시와 비판, 그리고 홍보를 새롭게 새겨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거대한 산비탈의 골짝마다 머금었던 어둠을 털어내고 우람한 모습을 드러낸 백두산은 천지를 휘감은 바람이 산 아래로 불어내려 드넓은 밀림지대의 나무물결을 흔들며 새 아침을 일깨웠습니다.
이러한 여명은 전라일보가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전라일보는 특정 정당 일색인 전북에서 일당체제의 모순에 대한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경제에서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의 교두보가 되고자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회의 면면을 현미경처럼 들여다 보며 그 명암을 본질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여기에 멋과 맛의 본향인 전라북도의 문화를 집대성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체육의 본산인 전북체육의 부흥에도 발맞추어 나갔습니다.
이와같은 지면 구성은 전라일보 구성원들의 치열한 기자정신과 시대정신이 반영된 산물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결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에서 전북의 역사를 끄집어내고 단단하게 이어냈습니다.
전라일보의 과거와 미래, 현재를 백두산에서 보았습니다. 민족의 영산 백두의 아침은 언제 봐도 신령스럽습니다. 백두산은 한민족의 발상지이자 민족정신의 근원이며 귀의처입니다. 백두대간의 아버지이며, 하늘의 기둥이자 호수와 더불어 거대한 평지가 펼쳐진 하늘의 정원이기도 합니다.
자작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가는 길은 비록 북한을 통해 한반도를 이어내는 젖줄로 이어지지 않아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했지만 분명, 한민족의 마음의 고향이자 터전이었습니다. 한반도의 심장부가 한민족이 아닌 중국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역사문제지만 우리 힘을 길러 백두산을 제자리에 잡아 놓아야 한다는 믿음 또한 굳건하게 새겨보았습니다. 바로 전라일보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두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하얀 신선의 두루마기가 흩날리듯 눈발이 대지에 흔들었고, 안개구름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눈보라가 백두산을 뒤덮고 있어 장관이었습니다.
지령 5000호의 전라일보가 새로운 각오를 백두산에서 다져봅니다. 세상의 아침을 여는 저 신령한 빛의 향연처럼 전라일보 역시 민족과 전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걸어온 5000호보다는 앞으로 5000호를 통해 전북의 미래를 지켜내는 초석이 되겠습니다.
백두산에 오르며 밖으로 약속했던 마음을 내려오며 또 한번 가슴 속으로 다지면서 곧추 세웁니다. 전북인과 전라북도를 위해서는 전라일보는 멈추지 않을 임을 지령 5000호를 통해 선언합니다.
 화려한 과거의 전북 명성을 되살리고 미래의 땅, 전북이 되도록 전라일보가 정론직필로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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