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게나마 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로서는 분에 넘치는 영광이 아닐 수 없으며, 한편으로는 큰 소임을 다할 수 있을지, 너무 무거운 짐을 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부족하지만 농어업인과 농어민단체,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농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망찬 농어촌, 강한 농어업’을 만들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 취임사에서 농어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소통을 하면 상생할 수 있습니다. 농어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애로사항을 교환하기 위한 ‘영농지원단’을 이미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농업인에게 돋보기를 무료증정하고, 농어촌 소외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노후주택을 고쳐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시설원예 농업인들이 지열에너지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열에너지사업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지열은 땅속에서 무한하게 얻어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 풍력에너지처럼 장소․계절․기후조건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언제 어느 곳에서나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절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설치 후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관리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설원예사업의 경우 생산비의 약 30% 이상을 난방비가 차지하다 보니 유가가 오르면 경제적 부담이 증가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기존 난방비의 27%로도 영농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보급되면서 시설원예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에너지 이용효율화 사업이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과 소득증대 등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경기가 어렵다보니 일자리문제가 국가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사업 계획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신지요.
▲ 농한기를 맞은 농업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설물 점검을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 일제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개별적 수요에 맞춰 영농기에 유지관리 및 보수를 해오던 것을 겨울철에 하다 보니 농한기를 맞은 농어민에게 일자리가 제공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1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용․배수로 준설 및 수초제거 2,472km, 양․배수장 69개소, 평야부 수문 182개소를 대상으로 퇴적토사 준설, 잡목 제거, 수변정리 등 농업기반시설물 유지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 일제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여 농어촌 서민 소득안정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도내에서도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 도시화로 인한 생활용수 이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784억을 투입해 15개 지구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85%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5개 지구 사업이 준공되면 2,753만톤의 깨끗한 물이 추가로 확보되어 가뭄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되고, 물그릇이 커져 기록적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도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수기에도 하천에 용수를 조절하여 공급함으로써 수질이 개선되어 생태계가 유지되고 복원되는 등 생활환경이 크게 향상되어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 지역본부와 각 지사의 관계정립을 새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 전북지역본부는 5개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을 위해 관내 10개 지사, 34팀, 8개 지소에서 750명의 직원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부와 지사가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팀장들에게 지사를 지정해서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본부가 위임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섭니다. 잘한 지사는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부족한 지사는 분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다 보니 모든 직원이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제가 보답하는 길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 전통시장 장보기 등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데
▲ 전통시장 이용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전주 모래내시장 등 11개 상인회와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3,00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도 했습니다. 특히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이날만큼은 거주지 주변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호응이 무척 좋습니다. 농업인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신사옥으로 이전해 준공식 행사를 치르면서 꽃 화환을 사양하고, 쌀 화환으로 접수를 받아 모금한 쌀을 기아대책본부에 기증도 했습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김장을 하고, 연탄을 배달하는 등 상생의 노사문화가 정착되고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정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끝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해 주십시오.
▲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과 농어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들이 원하는 사업을 개발하고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공사가 해야 할 몫입니다. 특히 우리 전북은 농도이며, 우리공사 창립의 기원이 된 곳입니다. 저 또한 이곳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농지연금, 저수지둑높이기사업 등 국책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고, ‘살기 좋은 농어촌, 부자 농어촌, 돌아오는 농어촌 만들기’에 더욱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문관기자‧mk7962@

■ 이창엽 본부장은?
1957년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에서 토목석사, 원광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본사 기반관리처장, 금강사업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 1월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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