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이 낯선 교정을 들어서 새로운 친구들과 환경에 적응하여 간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뉴스와 신문지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작년 대전의 여고생에 이어 대구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사회 전반의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논란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들의 범죄에 대한 체감안전도는 다른 어떠한 나라보다 안정적으로 OECD 국가중 최상위이면서도 유독 청소년들만은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어 그 문제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자라나는 청소년의 문제가 곧 가장 근원적인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관련 기관이 나서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곳이 경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찰청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그 폐해를 깊이 인식하고 학교폭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청정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올해 2월부터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을 신설하였고 그 중에서도 우리 전북지역은 타 청보다 먼저 전담팀을 구성하여 학교폭력에 총력대응하고 있다.
각 서마다 전담팀을 두어 학교와 학생들만을 전담하도록 하여 업무에 집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였고 학교에서도 그 동안 학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 학교에서 폭력사건 등 기타 문제 발생하였을 때 이를 상담하고 의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거나 묻어 두었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학교를 전담하는 부서가 기존에 있기는 하였으나 형식적인 인원 배분에 맞추어져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사건에는 강력반이 사건처리를 하고 사기, 배임 등 경제사범은 경제팀, 지능팀에서 처리를 하듯 학교, 학생들의 문제는 이제 학교폭력 전담반이 처리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고 그 동안 많은 활동으로 학교와 학생에게 전담탐은 친숙한 용어가 되고 있다. 그 만큼 학교와 학생들에게 전담팀이 비중이 커졌기에 그 역할과 책임 또한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에 있어 전담팀의 활동이 만병통치약이 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담팀만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하나가 되었을 때 이는 가능할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에 있어 전담팀을 타기관의 부서로 감추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상의하여 학생들을 선도하여야할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문제에 경찰까지 개입을 시키냐는 인식을 버려야만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학교폭력 전담팀이 신설된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성과도 이루었지만 미비한 점도 많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성과가 일회성 전시성 행정이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며 미비점 또한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경찰은 이에 대하여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더욱 열심히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 순창경찰서 학교폭력전담팀 경사 유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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