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진안)는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해외 수출과는 무관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추진하는 ‘다문화 가족 활용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이하 다문화 사업)을 통해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茶)를 제조하는 K업체(전주)도 수년 전 해외박람회 참가시 만났던 바이어와의 언어 장벽에 막혀 전전긍긍했지만 다문화 요원을 통해 러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K업체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수출 실적에 버금가는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꾸려진 다문화 사업이 시행 2년째를 맞으면서 수출업체들의 해외 거래선 다변화의 성공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5일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문화 사업을 통해 도내 2개 업체가 10만6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수출 상담도 8개 업체에 걸쳐 37건 73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해외 마케팅 지원을 담당하는 다문화 요원과 무역협회 직원, 현장 컨설턴트까지 총 출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당초 다문화 사업은 무역협회가 도내 수출 초보기업들의 무역 실무와 외국어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사업중 하나다.
그러나 시행 2년째를 맞아 불거진 문제점을 개선, 보완하면서 안정 궤도에 오르기 시작, 정착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
특히 해외마케팅 지원에 나서는 다문화 요원들도 계속되는 무역실무 강좌 참여와 현장 컨설턴트의 교육으로 무역 전문가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무역협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 요원들이 지속적인 전문성 확보와 직무능력을 강화하도록 해외 마케팅 전문 요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첫 사업이 진행된 지난해의 경우 기존 업체들의 수출 인프라 구축 지원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바이어 발굴 및 거래선 확대에 중점을 뒀다"며 "더욱이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업체들의 거래선 다변화가 절실한 요즘 다문화 요원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하반기 다문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문화 사업에 참가할 요원 및 업체는 오는 10일 금요일까지 전라북도청 및 무역협회 지역본부 홈페이지(http://jeonbuk.kita.net) 공고를 참고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 문의는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063-214-6991~2)로 하면 된다.
한국무역협회 심남섭 전북지역본부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사업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업체의 의지와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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