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군산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개정면’

개정면은 군산시의 중앙부에 위치한 면이다. 동북으로 고즈넉한 고봉산과 이어져있고, 서남으로 평원을 이루는 농·축·산, 원예 복합 영농지역으로, 시내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농공기능개발의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군산선과 장항선 철로가 경유하고, 21번과 26번 국도 등을 통해 군산 시내와 익산시로 연결된다. 북쪽과 동쪽으로 고도 150m의 고봉산 등의 산지가 나타나고 그 서쪽과 남쪽으로는 넓은 충적 평야가 분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정면은 일제시대 군산의 아픔과 역사와 함께 전통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개정면은= '개정' 지명은 ‘여지도서’(임피) 제언조에 “개정제(蓋井堤)는 관아의 서쪽 20리에 있다”라는 기록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 후 개정의 표기자는 1914년 '개(蓋 · 盖)'에서 '개(開)'로 변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 ‘한국지명총람’은 '개정'이란 지명이 마을에 있던 큰 우물, 즉 '개우물' 또는 '개정(蓋井, 盖井)'에서 유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면은 조선 후기 서삼면과 서사면 지역이었다. 서삼면은 ‘호구총수’(임피)에 외흑석리(外黑石里) · 우산리(牛山里) · 화동리(禾洞里) 등 12개 리를 관할했고, 서사면은 개정동(盖井洞) · 조촌리(助村里) · 경포리(京浦里) 등 7개 리를 관할했다고 기록돼 있다.
1914년 서삼면과 서사면을 병합해 옥구군 개정면을 신설한 사실을 ‘신구대조’(옥구)를 통해 알 수 있다. 당시 '개정면'이란 면 지명은 이 일대의 큰 마을이었던 '개정(개우물)'의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1995년에 군산시에 편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관할 면적 16.84㎢에 1650세대 385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개정면의 역사 유물
▲충의사= 지난 1976년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된 충의사(최호장군 사당)는 개정면 발산리 어귀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영조 5년인1729년 장군의 후손 최호선이 건립했으며 그 후 1906년 4월에 중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조 7년(1574년)에 무과에 급제한 최호 장군은 여러 벼슬을 역임했으며 충청도 수군절도사로 재임하고 있던 선조 29년에는 이몽학의 난을 평정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런 공훈을 인정받아 장군은 선조 37년(1604년)에 청난공신 2등에 추록됐다. 그러던 중 1597년 정유재란 중 칠천해전에서 분전하다가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함께 순절했다.
 사당 전면에는 충의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앞 뜰에는 높이 160cm의 비가 서 있는데 방형의 대석과 옥개형의 이수(뿔 없는 용의 머리)를 갖추고 있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유물전시관이 있어 장군이 사용하던 삼인보검과 교지 등의 유물을 볼 수 있어 역사 교육 현장으로 그만이다.
▲발산리 5층석탑(보물 제276호)= 발산초 후정에 있는 발산리 5층 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의 봉림사지에 있었던 것으로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 도곡이 자기소유의 농장정원을 꾸미기 위해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화강암으로 된 이 석탑 지대석 위의 하대석은 우주와 탱주가 각출되어 있고 1층 갑석은 4개의 판석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또한 2층이상의 탑신에도 우주가 각출돼 있다.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 이 석등도 일본인 도곡이 발산리 5층석탑과 함께 완주군에 있었던 봉림사지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 석등은 화강석재로 되어 있으며 높이는 2.5m이고 그 구조를 보면 석등의 복련대석은 하부는 방형이고 상부는 원형으로 복련여덟입이 조작돼 있는데 연꽃잎은 가늘고 긴 편이다. 정교한 예술성과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5층 석탑과 함께 관심 있는 시민들의 볼거리로 제공되고 있다
▲통사리 오줌바위 약수터= 통사리 오줌바위 약수는 고봉산 줄기의 산 정산에서 끊임없이 일정하게 나오고 있는데 개정면은 물론 인근 대야면과 구암동 등 군산시내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특히, 약수터가 잘 정비돼 있는데다가 고봉산 줄기의 산과 대야면까지 등산할 수 있도록 등산로의 세심한 조성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등산객이 있으며 약수터를 이용하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인터뷰] 임흥순 개정면장
우리 개정면은 청정 평야지역으로서 벼농사 중심의 논농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등 전체세대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와 전․군간 산업도로, 군산역이 바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역으로 도농통합도시인 군산시의 가장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개정면은 조선시대 명장으로 유명하신 최호장군의 고향으로 장군의 유지와 더불어 군산 궁동장이 소재하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보물제234호인 발산리 석등과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물 제276호인 발산리 5층석탑이 있고 일제 강점기 금고 용도로 사용하였던 시마타니 창고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등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금강과 만경강물이 육지에서 만나는 유일한 곳, 운회리 정수마을에는 조상대대로 내려온 전통생활도구등이 소장된 군산향토민속박물관이 있는 유서 깊은 문화관광지역으로 연간 3000여명이 넘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면세는 적지만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는 지역으로 대학총장과 도 교육감등 교육계 인사와 자치단체장과 법조인, 군 장성등 사회 각분야에 걸쳐 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재의 고장, 충절의 고장,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며, 특산물로는 꽃게장과 올기찹쌀, 한과등이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개정면민의 따뜻한 인심은 우리 지역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가슴 속 깊은 감동과 푸근한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