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주민들이 도선 운항을 위한 가력항 점사용 허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비안도 주민 20여명은 18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가력항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권자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정치적인 눈치만 보며 수개월 동안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식품부는 10여년 간 뱃길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군산과 부안, 김제 등 지자체 간 갈등에 밀려 사용승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안도 주민들은 “농식품부가 군산과 부안이 행정구역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력도항 사용을 위해서는 부안군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인권을 침해받고 있는 주민들의 권리이지 합의 대상은 아니다”고 질타했다.

또 “섬을 오가는 주민은 물론 학생들까지 개인 어선으로 다니다 보니 항상 해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지난 2007년 2명, 2009년 1명 등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더 이상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고 토로했다.

비안도 박상법 이장은 “농식품부의 이 같은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비안도에서 근무하는 외지인들에 대한 출입을 금지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상경집회 등 각종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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