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의식 결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재활용 분리수거함과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용기를 비치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들로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어서다.

가장 문제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재활용 분리수거함. 분리수거함은 플라스틱 종류의 페트류나 종이류, 캔류, 병류 등을 분리해 놓고 있지만, 시민들이 분리수거는커녕 재활용되지 않은 쓰레기까지 버리고 있어서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주시내에 설치된 재활용 분리수거함에서 수거한 쓰레기양은 모두 1만 6500톤이었다. 이 중 1만 989톤(66.6%)의 재활용 쓰레기가 재판매됐지만, 나머지 5511톤의 쓰레기는 재활용을 할 수 없는 잔재물로 모두 소각 및 매립 처리됐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쌓인 쓰레기 가운데 30% 이상이 재활용을 할 수 없는 단순 쓰레기인 것이다.

쓰레기배출이 잘못되고 있는 건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전주시는 9만 4200여개의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용기를 설치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의식 결여로 인해 전용수거용기 안에는 음식쓰레기만이 아닌 비닐봉투 등이 담겨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시내 1일 평균 음식물쓰레기 수거량은 237톤. 이 가운데 2~3%가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비닐봉투까지 그대로 버리면서 쓰레기 소각에 추가 비용을 나게 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위탁업체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반입하고서 자동기기로 선별작업을 하면 전체량의 2~3%가 잔존물이다. 하루에만 5톤 이상의 음식쓰레기 외의 물질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비닐봉투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의 의식 결여는 이뿐만이 아니다. 쓰레기배출 장소가 아닌 곳에 무단으로 버리면서 관리가 미흡한 도심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나면서 도심을 더럽히고 있다.

시민 이모(51)씨는 “집 주변을 산책하는 데 도로 조금만 벗어나면 곳곳에 매번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를 하고는 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깨끗한 도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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