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유망주였던 20대 남성이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온갖 범법 행위를 저질러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형을 감형 받았다.

법정에 선 주인공은 A(23)씨. 그는 지난 2011년 12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판다’고 거짓 글을 올려 물품사기 행각을 벌였다. 돈을 입금받아 가로챈 돈은 모두 120여만원. A씨에게 속아 피해를 본 당사자만 16명이었다.

A씨의 범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2년 1월에는 전주 모 사우나에서 개인물품과 훔친 차 열쇠를 이용해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기도 했다. 그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위법을 저지른 A씨에게 적용된 죄명만 11개. 절도부터 사기, 재물손괴, 도로교통 위반까지 수두룩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알고 보니 전도유망한 축구선수였다. 고교시절 전국대회에서 대회 MVP와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축구 꿈나무였고, 17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된 유망주였다.

그런 그가 타락의 길로 접어든 건 부상 때문이었다. 부상으로 축구선수 활동까지 접으면서 방황하며 살다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검찰에 기소된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인 전주지법 제4형사부(부장판사 강상덕)는 13일 A씨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 판결 선고 이후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피해금액을 반환한 점, 이 사건으로 1년 2개월동안 구금된 사항과 가족들이 선처를 탄원하면서 재범 방지를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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