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간판 이춘석 도당위원장<와이드 인터뷰>

도당의 향후 방향 밝혀 김형민l승인2013.05.24l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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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단합만이 전북정치권의 떨어진 위상을 단단히 세울 수 있다”
전북 민주당호의 수장인 이춘석 도당위원장은 이 같은 말로 취임 한달을 즈음한 소감 등을 가감 없이 이어갔다.
이 위원원장은“현 민주당의 위기가 지역 전반에 걸쳐 좋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어 도당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면서“이를 극복하는 동시에 도당의 체질개선을 통해 더욱 더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나아가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큰틀에서 지역발전과 변화를 선도하는 도당이라는 슬로건을 거듭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역량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는 한편, 도당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본보는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북정치권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이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민주당 도당위원장으로 재추대 된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재신임을 받은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도당 운영 등에 대한 청사진을 듣고 싶다.
-도민 여러분의 무거운 민심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크다. 이번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당과 시․도당을 막론하고 순탄한 항로보다는 거센 폭풍우를 헤쳐 나갈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전북은 민주당의 뿌리로서 다음 두 가지 과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하나는 지역발전이다. 여당일 때도 야당일 때도 우리 전북은 늘 어려웠고 소외돼 왔다. 선거철에만 민심에 호소하는 행태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지역 내 여당이라는 책임을 지고 결과로써 도민들께 응답하겠다.
둘째로 변화를 선도하는 전북도당이 되겠다. 중앙 언론에 비춰지는 호남정치는 대개 구태의연하거나 낡은 것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도민의 정치의식이 그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도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대변해서 변화의 물결에 끌려가는 도당이 아니라 변화를 먼저 이끄는 도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도민들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뭔가 도민들에게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보는데. 도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당 차원의 계획 등은 있는지.
-민주당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에서는 실질적인 여당이다. 이 말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민주당이 잘하지 못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전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로운 도당은 지난 대선의 패배와 낙후된 지역현실에 대한 도민의 상실감을 씻을 수 있도록, 혁신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도당을 운영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먼저, 당의 뿌리인 지역위원회가 도당 운영의 실질적인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도당의 근간을 철저하게 현장에 놓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민의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에 있는 도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면서 정책정당으로 면모를 쇄신해 보이겠다. 또한, 민주당의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보다 준비된 역량으로 지방의회를 통해 도민의 삶을 살필 수 있도록 기획단을 꾸려 지원할 계획이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가시화 하며, 호남을 전략지로 보고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 등 향후 정치적 향방에 대해 듣고 싶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세평을 들을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거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볼 때는 거울 자체보다 거울 속에 비춰진 상이 더 중요하다. 안 의원이 훌륭하시고 기대가 되는 분임에는 틀림없지만, 안 의원 자체보다는 지금 안 의원이 비추고 있는 국민들의 여망이 더 중요하다.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안 의원과 어떻게 관계설정을 할 것이냐는 핵심이 아니다. 만약 안 의원과 민주당이 합심해서 과거를 반복한다면 도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중요한 것은 지금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보여주느냐에 있다. 호남을 전략지나 교두보라고만 판단한다면 이는 도민의 정치쇄신 여망을 폄훼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내년 전북지역에서의 지방선거가 문제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민주당과 안 의원 사이 새로운 대결구도가 펼치질 가능성이 높다.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선거 승리를 위한 대책 등은 있는지.
-이럴 때일수록 기본을 다져야 한다. 기획단을 조기 출범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는데, 이는 기본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전북에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승리하는 길은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의회가 진심으로 도민의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민주당의 후보들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준비된 인재들이 지방 운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에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민주당 전체의 쇄신이 관건이다. 지금은 아직 민주당이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즈음에는 실제로 변화한 성과물을 가지고 도민 여러분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정치권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 실제 정동영. 정세균 상임 고문이후 2년여 넘도록 지역출신이 지도부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그 위세(?)가 예전과는 다른데. 현 전북정치권을 진단하고 앞으로 전북정치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중요한 것은 실리라고 본다. 전북정치권에 힘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전북과 도민들의 삶을 바꾸어내기 위해서다. 과거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지도부의 주요 요직들을 차지하고 있었던 영예로운 시기도 있었지만 그것 자체가 전북도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개선해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관건은 전북 정치권이 얼마나 단합된 힘으로 전북과 도민들의 삶을 바꿔내기 위해 뛰어다니는가 하는 것이다. 도당위원장을 하면서 시도했던 것들, 이를 테면 초당적인 정책협의체나 예산확보를 위한 관련 부처 공동방문, 도내의원들의 원내지도부 공동면담 등등 법안 통과와 예산확보에 필요한 모든 수단들을 지역과 중앙을 불문하고 더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 속에 도민들은 이 위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재선으로서 젊고 역동적이며, 여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인데, 위원장의 정치적 포부가 궁금하다.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이 여전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처음에는 막연했던 것이 조금 더 구체화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작정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이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해 구체적인 일들을 하나 둘 이루어가다 보니 지금은 전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고 지방을 위한 이런 제도도 생겼으면 좋겠고 하는 등등의 그림들이 조금 더 상세하게 그려진다.
지금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라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기금운용본부 문제도 그렇고 지방발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과 조치가 절실하다. 특히 그 동안 더욱더 소외되어 온 전북에 대해서는 최우선의 고려가 필요하다. 정치를 하는 동안 정책이든 법안이든 간에 무엇보다 이런 점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을 사랑하는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즈음 도민 여러분을 만나면 민주당을 많이 야단쳐 주시라고 먼저 말씀드린다.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전북이 언제나 민주당의 텃밭이 될 거라는 것은 착각이다. 전북 도민들은 어느 지역민들보다 더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뜨겁다. 이제 민주당도 이러한 도민들의 뜻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퇴출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각해야 한다.
도당은 전북을 위해 더 낮게 듣고, 더 많이 챙기고, 더 깊게 책임지려한다. 더 많이 혁신하고 낮아지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이춘석 위원장은...
이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소통하는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화합을 이루면서도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는 결론을 고수하기에 붙은 평이다.
이 위원장 체제에서 전북도당은 많은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만금사업 특별법 통과다. 역대 국회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여야의원 172명의 대규모 공동발의와 발의 17일 만의 전격 통과를 통해 이르면 올 연말 새만금 개발을 전담할 국가기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의 역량은 전북 예산 5조원 시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민주당 내에서 전북 몫을 찾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었다.
당정협의 소통 확대도 이 위원장의 주요 성과. 기존 민주당 뿐 아니라 여타 야당과 무소속 단체장까지 참여하는 당정협의체를 만들어 전라북도와 지자체가 전북발전 방안을 공유하는 소통창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향후 전북현안 해결에 보다 다양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이 위원장은 법사위 간사로서 국회 의사의 핵심이 되고 있다. 법사위는 정부 모든 부처의 법률안을 심사하기에 ‘국회의 상원’으로 불리는 상임위원회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하도급법, 유해화학물질법 등도 이 위원장의 강력한 추진 압박이 없었으면 통과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평가다. 앞으로 민주당이 역점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물론이고 지역발전과 관련된 법률안 통과에 있어서도 이 위원장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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