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무산에 따른 실패 원인을 놓고 곱지않은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무책임한 관망 속에서 일부 정치인의 통합 방해 행위는 물론 통합 찬성단체의 주도권 싸움도 통합 무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완주군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플래카드에는 ‘완주군민을 무시하고 주민자치 역행하는 완주 전주 통합 반대한다’는 내용이 게재되어 있고 해당 플래카드를 내건 출처가 바로 민주당 완주군 읍면협의회라는 점 때문이었다.
최규성 의원이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는 점에서 모 인사 개입설 등 다양한 소문이 확산됐었다.
또한 해당 의원실에서는 주민투표가 임박해오자 통합 찬반 토론회를 갑자기 개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원이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전북도당도 전주완주 통합의 당위성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통합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전북도당은 아직까지 통합과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는 등 무책임함을 넘어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규성 의원에게 “국회에서 큰 정치를 하고 있는 분인 만큼 전라북도를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같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은 임정엽 완주군수의 통합 무산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임 군수는 “저는 뿌리부터 민주당이었고 아무리 어려워도 당을 떠나 본 적이 없는데 공당(민주당)이 이번 통합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군민들을 현혹했다”며 “민주당에 남아 있어야 하는 회의감마저 든다”고 민주당을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
구성에서부터 시끄러웠던 통합 찬성단체의 매끄럽지 못한 추진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민간추진위원회 설립 당시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에 실망감을 안겨줬고 결국 이 같은 집안싸움은 통합 무산이라는 결과물을 낳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 운동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전주시 입장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지만 오히려 전주시에 적지 않은 상처만을 안겨준 셈이다.
이밖에도 전주완주 통합 로드맵이 완주군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사업들에 대한 예산 소요 분석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데다가 복지와 교육 등에 완주군민들의 실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사항에 대한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송하진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의 통합을 향한 진정성 피력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희석되면서 찬성표를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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