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번 (교학사) 역사고교과서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한다. 첫 째는 그동안 숨겨왔던 친일행위를 미화 했다는 점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가 많다는 점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24일 오전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라북도교육청 학모지원센터 주최 '명사초청 역사교육 특강'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에서는 명성황후 시해에 관한 내용에서 '일본이 왜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과격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라는 (시해를 정당화하는 듯한)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또한 제2차 조선교육령을 설명하는 글에서 '한국인에게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했다'는 엉터리 내용이 실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약간 보수적으로 집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주장을 너무 앞세운, 튀는 내용의 교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는 역사학자보다는 정치학자가 주요 집필자로 돼 있어 역사학자적 양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역사 교육이 중요한 배경에 대해 한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이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또한 한국은 '민주 대 뉴라이트', 일본은 '양심세력 대 극우', 중국은 '한족 대 소수민족' 등 각 나라는 내부적으로도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은 '지금 이 순간의 역사-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열렸으며 300여명의 학부모와 일반인들이 참석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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