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혜의 징검다리 남북 스포츠 교류

관리요원l승인2014.04.08l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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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구 전북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

오늘날 스포츠는 국가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사회적 현상으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 제전이며 자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극적인 호소력을 가지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서 월드컵 등과 함께 메가이벤트(mega-event)로 불리어진다.
 스포츠 경기 자체는 경쟁적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러한 경쟁을 위한 만남의 무대에서 상호간의 이해와 친선의 장이 펼쳐진다. 더불어 스포츠는 다른 국가와의 친선도모를 위한 좋은 수단으로 활용된다. 공식교류가 없는 국가 간에도 정치적 차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위정치(high politics)영역의 교류보다는 비교적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스포츠 교류를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대결보다는 협력, 갈등보다는 선린 관계의 지향성을 담아낼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교류는 강압이나 명령이 아닌 선의의 경쟁과 화합의 차원에서 그 구체적 행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 이데올로기적 편집성이나 이질적 가치체계를 뛰어넘어 국가 간 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다. 그럼으로써 상호인식 부족이나 소통의 단절에 따른 적대감의 증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마찰 가능성을 축소하는 동시에 상호적 국가목표 추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주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예컨대, 통독 이전의 과거 동독과 서독 간의 통합과정에서 스포츠 교류는 상호불신을 해소하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1971년 미국과 중국은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탁구 팀의 상호교류를 행하였다. 이른바 ‘핑퐁외교’는 상호간의 인정과 호혜의 징검다리가 되었고, 스포츠 행사를 국교수립 이전의 단계에서 외교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와 동서독 통일이 가져다 준 교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냉전관계는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한반도는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있다. 남북 분단 60여년 사이에 서로 상반된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스포츠, 예술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이질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조장하고 싶다면 남북한 동질성 회복이 중요한 변인이라 할 수 있고 이는 곧 스포츠 교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남북 스포츠 교류는 정치적 환경의 틀에 좌우되어 왔다. 정치적 갈등과 화해의 시계추의 진행 방향에 따라 스포츠 교류가 부침을 거듭하였다. 특히 최근의 북핵문제 미해결, 북한의 대남 군사도발 등으로 촉발된 남북관계의 정치적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남북 스포츠 교류도 교착의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포츠 교류가 남북한의 통합과정에서 양측 간의 갈등을 회피하면서 기능적 협조가 가장 쉬운 부문이라는 것이다. 스포츠 교류는 동서독의 경우에서 보듯이, 정치적 갈등과 정서적 적대감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협력의 파급 등 확산(Spill-over)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현재 이러한 한반도 상황에서 활용과 실천이 가능한 소프트 파워로서 스포츠와 스포츠 교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남북한 교류 증진을 위해서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일 것이다.
 또한 남북한 상호교류는 각 분야의 특성에 따라 평화공존과 남북한 신뢰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교류는 타 분야에 비해 비정치적 특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교류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 교류를 시도하기에 가장 손쉬운 분야가 될 수 있다.
 스포츠 교류는 단순히 서로의 경기력을 과시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의 일체감 조성과 신체적 접촉을 통한 상호교류라는 측면에서 타 분야가 지닐 수 없는 효과를 파생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스포츠교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질화되고 심지어 상호 적대감을 갖고 있는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문화의 공동체 형성이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통일을 위한 필요조건이 되는 동시에 통일과정에 최종단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극단적인 대치상황에 직면에 있고, 지금까지의 남북한 스포츠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또한 남북한 스포츠교류가 정치상황에 의해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 없이 진행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남북한의 정치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남북한 스포츠교류의 수동적인 자세를 탈피하고 계획적인 스포츠교류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요원  kkozili@jeoll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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