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 타고온 고운 벗과의 조우

편집국장l승인2014.10.23l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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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 단풍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가을을 가을답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숲으로 들어가는 거다. 가을 숲엔 가을의 모든 것이라 할 나무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 앞에 서있다. 이 나무들 속에서 단연 가을을 상징하는 수목은 단풍나무일 것이다. 지쳐버린 심신을 산에 내려놓고 오는 계절의 길목에서 단풍이 마중 나온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꽃들이 있다면 마음 시리게 하는 가을 단풍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전라도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만산홍엽이란 말처럼 온 산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여름과 이별했다며 깊이 들어가고 있는 가을 마중을 위해 단풍을 찾아간다.
청자 빛 가을 하늘과 빨간 비단으로 깔아놓은 단풍 여행은 심신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전북의 대표적 단풍 명소를 찾아간다.

▲지리산 뱀사골
지리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뱀사골계곡은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의 화개재에서 남원시 산내면 반선리 집단시설지구까지 12km이다. 반야봉과 토끼봉에서 남원시 산내면으로 쭉 뻗어 내린 골짜기의 가을단풍은 아름답기가 피아골의 단풍과 우열을 가르기 힘들다. 옛날 송림사라는 절의 전설 때문에 뱀사골이라고 불려 졌다 한다. 계곡은 언제 찾아도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대표적인 여름피서지로도 유명하다. 가을철에 이곳을 찾으면, 불붙는 단풍과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 그 아래로 형성된 담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발길을 붙잡는다. 선인대, 석실, 요룡대, 탁용소,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과 같은 명승지가 도처에 있다.

▲선운산
선운산 단풍은 입구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선운사계곡 4km 중 선운사 주변 2km 구간과 도솔암 주변이다. 선운사 계곡의 고목 단풍나무가 물이 마르지 않는 개울물에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붉으면서도 선명하다. 단풍산행은 어느 코스를 잡던 선운사 -도솔암을 통과하도록 잡는 것이 요령. 선운사 단풍은 내장산 단풍에 가려 덜 알려졌다. 단풍 시기는 내장산 단풍시기와 같다. 내장산으로 단풍객이 몰리기 때문에 선운사는 사람이 적어 여유로운 것이 매력이다.
특히 선운산 단풍은 고찰과 어우러져 고색창연함을 자랑하고 있어 품격을 더해준다. 새삼 자연이 주는 선물이 이처럼 위대한지를 일깨워준다.

▲대둔산
마천대를 비롯하여 기암괴석과 암릉의 수려한 경관과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금강구름다리, 삼선철사다리 등이 단풍과 어우러진 대둔산은 단풍여행과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오색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울려 협곡마다 비단을 펼쳐놓은 듯해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등산객들 가슴까지 물들인다.
특히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에 폭 1m의 금강구름다리는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능선을 따라 삼선 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봉, 칠성대, 낙조대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둘러서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마천대까지 1시간 남짓 걸리지만 단풍철에는 케이블카를 타는데 1-2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진한 빛깔로 마중나온 대둔산 단풍은 어느 명산 단풍보다 그 자태를 자랑한다.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구천동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단풍으로도 유명하다.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승을 자아내는데 산속으로 안길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을 풍긴다. 대표적인 코스는 구천동 33경을 보면서 북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 하지만이 코스는 단풍 절정기에 너무 많은 인파로 붐비는 게 흠이다.
조용하고 깊이 있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2의 고봉인 남덕유산이 좋다. 남덕유산 정상에 오르면 푸른빛의 구상나무와 어우러진 단풍이 한껏 멋을 풍긴다. 삿갓재에서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원통골. 원시림지대여서 단풍이 더욱 찬란하다. 하류 쪽에 조성된 잣나무 단지의 푸른빛과 참나무들의 갖가지 단풍빛이 썩 잘 어울린다.

▲강천산
여느 지역에 비해 짙은 색깔을 자랑하는 순창 강천산의 단풍이 이번 주 절정을 이루고 있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현수교 일대에 붉게 수놓은 아기단풍이 스위스 풍 경치를 선보이며 한 폭의 그림 같다.
곱게 물든 단풍잎은 현수교와 강천산 곳곳에 노랑, 주황, 초록, 빨간빛으로 물들어 오색의 장관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울긋불긋 단풍잎 사이로 말끔히 이어지는 왕복 5km 황토 모랫길 맨발 산책로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걷다 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왼쪽으로 목재 데크를 따라 숲 속 공기를 흠뻑 들이켤 수 있는 산림욕장도 있다. 고즈넉이 자리 잡은 강천사의 운치는 가을 강천산의 묘미를 한층 더해준다.
 이어 강천사를 지나 위쪽으로 향하면 50m 위 현수교를 걷게 되는데 현수교 위·아래로 펼쳐진 찬란한 가을 단풍에 반해 관광객은 출렁거리는 다리 위에서의 두려움도 잊어버린다. 현수교에서 내려와 높이 120m 구장군폭포와 주변 테마공원, 산수정 등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신비로움도 빼놓을 수 없는 강천산의 비경이다.

▲내장산
내장산은 산행보다 단풍관광코스로 가장 인기가 있다.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이 곱게 물들 때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내장산 정읍시, 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의 하이며, 전국 8경의 하나이다. 특히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가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내장산의 자랑은 단풍이다. 그래서 내장산을 가을 산이라 한다. 내장산은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단풍객들이 찾는 곳. 내장산의 단풍은 산 자체는 별로 곱지 않고 주차장에서 내장사까지 들어가는 도로 주변의 단풍터널이 으뜸이다. 내장사 뒤의 서래봉 부근도 단풍이 곱다. 내장산의 단풍잎은 잎이 얇고 작아서 단풍이 잘 들며 빛깔이 곱고 아름답다. 서리가 내리면 단풍잎은 더욱 붉어진다.


편집국장  asd@asd.as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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