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향토은행’인 JB전북은행이 내년도 완주군 제1금고(일반회계) 지정에 탈락하면서 본점 내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해 5600억원 규모의 완주군 곳간을 NH농협은행에 빼앗기면서 어떤 식으로든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완주군과 지역금융계 등에 따르면 군은 전날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1금고에 농협은행, 특별회계·기금을 맡을 제2금고에 전북은행을 각각 지정했다.

금고지정심의위는 지난달 27일 각 은행들로부터 접수받은 제안서를 토대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 5개 항목, 19개 세부항목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결과 전북은행은 100점 만점에 94.20점을 받은 반면, 농협은행은 98.03점을 얻어 지난 2012년 말 심의에서 빼앗긴 1금고를 되찾았다. 전북은행은 협력기금과 높은 이자율 등에서 저조한 평가가 패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11월 철옹성 같았던 완주군금고를 농협으로부터 이어받아 4년간 1금고를 맡았던 전북은행은 2010년 12월 탈락이후 2년만인 2012년 재탈환(1금고)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쓴 잔을 들이키게 됐다.

전북은행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전주시와 정읍시 등 2개 시금고(1금고)를 유지하게 되면서 겉으론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기인사를 이유로 완주군청지점장 교체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과 함께 시·군금고 지정에 눈을 부릅뜨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전북은행의 경우 금고탈락과 인사를 연결시키지 않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만큼은 본점 영업지원부에도 불호령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신임 은행장이 취임 한 달을 넘긴 시기상 문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본점 간부급들의 경우 이번 완주군금고 탈락(1금고)에 매우 침통해하는 분위기”라며 “정기인사와 함께 적정 근무기간이 맞물리면서 해당 지점장 교체가 논의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군금고 탈락에 따른 문책인사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행은 390여억원 규모의 완주군 특별회계·기금(제2금고) 업무를 내년 1월부터 2016년 12월 말까지 2년간 취급하게 된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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