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제 유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으면서 불만이 쌓이고 있다.
                                         <본보 12월 1일·19일자 6면 보도>

특히 소비자들의 원성 때문에 일부 주유소는 손해를 감수하고 휘발유 값을 내리고 있지만 세금이 발목잡고 있어 사업주들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전날 기준, ℓ당 1643.70원으로, 인근 대전(1635.01원)과 광주(1641.10원) 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1616.21원)와 울산(1628.02원)과도 15원에서 27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기름값이 타 지역 보다 저렴한 것으로 잘 알려진 지역 주유소들에 대한 인식도 뒤바뀐 상태다.

임실군 오수면에 위치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상하행선의 휴게소 알뜰주유소에서 전날보다 ℓ당 75원 내린 1450원을 책정해 전국 최저가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어 화제가 됐지만 ‘고속도로’를 달리지 못하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원유 수입량의 86%를 차지하는 중동산 석유의 기준유종인 두바이유는 올해 1월 배럴당 104달러에서 이날 기준 55달러로 떨어져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소비자들이 ‘휘발유 값을 왜 더 빨리 내리지 않느냐’는 아우성이 힘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에서는 ‘세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오히려 항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주 휘발유 판매가 1685.7원 가운데 세금은 899원으로 5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휘발유 유류세는 교통세 529원이 고정이고,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로 구성된다. 환율을 달러당 1100원, 유류세 등 각종 세금을 현재 시점에 맞춰 비교해보면 두바이유 가격이 40달러일 경우 국내 휘발유 값은 1387원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바닥으로 떨어져도 세금이 고정돼 있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두바이유 가격이 월평균 58달러였던 지난 2009년 5월 국내 휘발유 가격이 1542원, 월평균 40달러였던 2008년 12월에는 1328원이었던 상황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김효근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은 “평균적으로 열흘에서 보름정도 판매할 수 있는 양을 구입하고 있는 주유소 특성상 판매가격 하락이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일부 주유소는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휘발유 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금 때문에 이를 영수증에 노출시키자는 등의 볼멘소리가 회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