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은 2015년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민주시민교육이란 자율적이고 공동체적 생활능력을 갖춘 사람,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으로부터 신년 계획을 들어봤다.

-신년사에서 전북교육을 활짝 피우기 위한 제 2기의 비전은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 공동체+’라고 하셨는데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면?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 비전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바람과 요구를 반영한 슬로건입니다. 가고 싶은 학교는 학생과 교사를 중심에 두고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학교는 좀 더 민주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교사가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배움은 날마다 새로운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와 주입을 반복하는 시험공부에서 벗어나 미래 설계를 위한 핵심역량을 키워가는 참 학력을 쌓아야 합니다. 벗은 함께 갈 삶의 동반자이지 싸워 이길 대상이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차별과 편견도 있어서는 안 되고 아이들이 존중과 배려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하실 사업은?
▲학교 자치 정책으로 민주시민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학교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터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교육 주체들이 민주주의의 수준과 방향을 능동적으로 진단하고, 그것을 새롭게 세우는 과정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 활동을 지원하고, 각 주체들에게 학교교육과정 수립과 학교회계예산 편성과정에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또한, 교무회의의 민주적 운영 척도를 개발하고, 이를 학교 컨설팅에 연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각 학교 급별 교무회의 모델학교 2곳을 운영하겠으며, 다양한 학부모 학교참여활동 영역을 개발하겠습니다.
-올해도 안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한 교육청의 정책을 밝혀주세요.
▲지난해 세월호 참사이후 학생 안전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 전라북도교육청은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관련, 지난해 12월 학생안전관리 지원조례를 제정해 공포했습니다. 조례에는 현장체험학습과 교육활동 중 학생안전문제를 교육감 책무로 규정했고, 매년 학생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학생안전권 보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토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장은 현장체험활동 때 사전 학생안전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발족한 학생 안전권 보장 특별위원회는 시민단체 인사 등 15명으로 구성됐으며 학생안전관리 정책 방향 제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맡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학생 1천명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에 대해선 사전 안전 점검을 의무화해 현재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단위 학교에서는 유치원과정 1회, 초등학교 과정 2회, 중고등학교 과정 1회 이상의 안전체험교육을 이수토록 해 학생들의 재난대응역량을 키워줄 계획입니다.
또한, 안전사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핸드북이나 스마트폰 앱 등에 실어 필요할 때마다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지난해에도 학력 논란도 많았는데요, 전북교육청이 주창하는 ‘참학력 교육’은 무얼 말하는지요?
▲전라북도교육청의 학력 논란은 소위 일제고사로 불리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기인한 것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달성 수준을 점검하고 교육과정 개선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학교 서열화,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초등 6학년은 폐지될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학교들은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학교교육과정을 파행시키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제고사 결과를 근거로 전북도내 학생들의 학력이 낮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낮습니다. 오히려 전북도내 학생들은 대입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학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암기식, 문제풀이식 학력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참학력 신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수업과 학생평가방법 개선이 핵심과제인데요. 초중고 교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전북형 학생평가제도 구축을 위한 지원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원단은 △과정 중심의 평가체계 전환 △서술 논술형, 수행평가 비중 확대 △다양한 평가방법과 도구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참학력 지원센터도 운영하게 되는데요.
기초학력 향상과 자기 주도적 학습을 기반으로 한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어떻게 풀어 가실 계획이신지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전라북도의회 의장, 전북어린이집연합회장, 도의회 예결산 위원장, 교육위원장 등과 공동 명의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시도교육청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향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완전한 확보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습니다. 합의 내용대로 따를 것이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오는 15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열립니다. 여기에서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 교육청 간 의견 조율이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 전북교육청과 입장을 같이 하는 9곳 교육청과 함께 다른 지역 교육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올해 중요하게 추진할 교육정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올해 역점사업은 크게 △안전한 교육환경 △참학력 신장을 위한 수업 혁신 △꿈을 찾아가는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 3가지입니다. 먼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학생안전권 보장 특별위원회 구성 등입니다. 이와 별도로 놀이밥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확산해내고, 중간놀이시간을 늘리겠습니다. 저염, 저당 등 건강급식을 실시하고, 학교급식 식재료 방사성물질검사, 채식의 날 운영 등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게 키우겠습니다. 두 번째로 수업 혁신을 위해 참학력 모델학교 44개교를 운영하고, 거꾸로 교실 운영학교 50개교, 일반고 교육역량 제고 선도학교 31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진로직업교육 강화를 위해선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14개 지자체와 공동 협력해 진로직업체험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진로멘토단, 진로동아리, 농어촌지역으로 찾아가는 진로상담 등도 확대하겠습니다.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2015년 청양의 해가 밝았습니다. 청양은 온순하면서 진취적인 동물입니다. 청양의 기운을 받아 학교의 변화를 위해 중단없이 달리겠습니다. 지난 4년간 전라북도 교육과 학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등교시간을 늦추기 정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고 가야할 길이 많습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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