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체력적 열세와 조직력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복병 빈즈엉FC에 발목을 잡혔다.
전북은 8일 오후 6시(현지시간) 베트남 빈즈엉 고다우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빈즈엉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4차전을 1-1 아쉬운 무승부로 끝마쳤다.
E조 최약체로 꼽히던 빈즈엉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쌓아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던 전북은 남은 두 경기에 더욱 큰 부담감을 갖게 됐다.
전북은 같은 날 산둥 루넝과 4-4로 비긴 가시와(2승2무 승점 8점)에 골득실이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전북은 이날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에두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에닝요와 이승현, 문상윤, 정훈, 최보경을 2선에, 이재명과 이규로 좌우 수비로, 조성환과 윌킨슨을 중앙 수비로 내세웠다. 골키퍼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홍정남이 선발로 나섰다.
빈즈엉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 초반 빈즈엉은 예상과 달리 전북을 강하게 압박했다. 외국인 선수인 모세스, 아바스, 오세니 등 3명을 주축으로 강한 압박을 하던 빈즈엉은 전반 3분 모세스가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빈즈엉은 중원에서부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북 문전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초반 빈즈엉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 전북은 전반 14분 에두의 슛을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17분 문상윤의 상대 의표를 찌르는 왼발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이규로, 이재명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이승현과 에닝요의 돌파로 찬스를 노리던 전북은 후반 29분 빈즈엉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얻었다. 역시 에닝요였다. 에닝요는 코너킥을 강하게 감아 차 직접 빈즈엉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전북은 공세를 이어갔으나 더 이상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7분 전북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북 진영 정면에서 빈즈엉 주장 응웬 안 득이 때린 중거리 골이 전북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전북은 후반 10분 체력이 떨어진 이승현을 빼고 레오나르도 투입, 추가골을 노렸다. 13분 에닝요와 에두로 이어진 패스를 레오나르도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위력이 없었다.
빈즈엉은 15분 ‘베트남 이동국’으로 불리는 레꽁빈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19분 전북은 또 한번 역습에 휘말렸다. 모세스가 한번에 찔러준 패스를 오세니가 강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걸렸다.
23분 전북은 지친 에닝요 대신 김동찬을 기용했다. 빈즈엉의 역습에 고전하던 전북은 두 차례의 결정적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32분 김동찬의 슛과 34분 에두의 왼발 슛이 모두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추가골을 노리던 전북으로서는 아쉬운 순간 이었다.
후반 막판 첫 승점을 노리는 빈즈엉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42분에는 오세니에게 완벽한 헤딩 찬스를 허용했으나 홍점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추가 시간에 결국 아바스에게 결정적 슛을 허용, 동점을 허용했다.
최강희 감독은 “원하던 승점3점을 확보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체력적 문제와 조직력에 문제 드러냈다. 후반 교체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예선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한다면 16강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가시와 레이솔과의 조 예선 5차전은 22일 일본 원정 경기로 열린다.
/빈즈엉=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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