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체인 전북 A 업체는 최근 아찔한 부도 위기를 넘겼다. 지난 2007년부터 외상매출채권보험에 가입했기 때문. A 업체는 매출이 100억 원 규모의 회사로 동반 부실의 위험을 맞았지만, 가입한 보험에 의해 9차례 총 8억 4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이 때문에 회사 존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간 매출 1000억 수준의 B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500개가 넘는 다수의 매출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1년부터 가입한 외상매출채권보험 덕에 가입 기간 동안 총 10억 6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 받아 상당부분 부실채권을 보전할 수 있었다.

신용보증기금의 외상매출채권보험에 대한 도내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호남영업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 매출채권 보험 인수업체가 2012년 59곳, 2013년 149곳, 2014년 210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인수금액 역시 2012년 772억 원, 2013 3093억 원, 2014 3515억 원으로 3년 새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판매 기업이 구매기업에 대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거래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납품대금을 수령하고 추후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결제시스템을 말한다. 이처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중소기업이 매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 할 수 있지만, 매출채권 발행 기업이 부도나면 대출 상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

이 같은 상황에 신보의 외상매출채권 보험은 거래처가 부도, 폐업 등의 이유로 물품 혹은 용역 대금을 대주지 못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

외상매출채권 보험가입한도는 업체당 총 30억 원이며, 보험금액은 구매업체의 신용도 및 거래 금액, 평균결제기간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보험료율은 계약자 및 구매자 신용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험한도금액의 1.5%~3%로 산출된다.

하지만, 외상매출채권에 대해 숙지하지 못해 동반 부실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홍보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보험금 부담으로 인해 가입을 꺼리는 기업들에게 장점과 경영 안정 필요성을 강조, 가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용보증기관 호남영업지부 관계자는 "2012년부터 매출채권 보험 인수업체 등 인수실적 추이를 볼 때, 전북지역에서 외상매출채권 보험을 가입하는 중소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면, 거래기업이 부도나는 경우에도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연쇄 부도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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