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도 '한치 앞 안보여'···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김형민 기자l승인2015.06.07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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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 도내 지역 정가도 '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국회의원 11명 전원의 재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들과 공천 경쟁을 벌일 같은 당 소속의 야권성향 후보들과 새누리당, 무소속 등 국회 입성을 노리는 도전자들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거구 조정 결과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전북 5곳이 재획정 범위에 포함돼 조정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의 행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 총선의 변수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선거구도 변화 불가피=도내 지역 총선의 최대 이슈는 역시 선거구 재획정이다. 현재 전북은 의석 11석에서 1∼2석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연말 재획정이 결정되면 총선 예비후보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역 의원들끼리 경쟁할 수도 있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 선거구를 다시 짜야 하지만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전북지역은 11곳 중에서 5곳의 지역구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정읍(유성엽의원), 김제.완주(최규성의원), 남원.순창(강동원), 진무장.임실(박민수의원), 고창.부안(김춘진의원) 등 5곳이 인구 하한 미달 통합지역이다. 이곳의 국회의원은 유리한 지역구를 도출하려 현재 물 밑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 중량급 및 전직의원 도전 등 빅 매치 열릴 듯....=도내 곳곳에서는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전직 의원과 도전자들의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먼저, 완산갑의 경우 조직력과 함께 이른바 친노 성향의 김윤덕 의원에 맞서 무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도전 가능성이 호사가들에 의해 비교적 설득력을 얻어 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매치가 성사될 경우 전주완산갑은 명실상부한 내년 전북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전주완산을은 이상직 의원에 맞서 장세환 전 의원이 당내 경선 또는 무소속 출마도 염두해 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또 이 지역의 경우 전주시장 재선, 전북지사 재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완주 지사의 국회입성 도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익산갑의 경우에는 3선 도전에 나선 이춘석 의원이 한병도 전의원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을 또한 전정희-조배숙 전 의원 사이 리턴매치가 벌써부터 지역정치권의 관전 포인트가 되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익산의 경우 두곳 모두 ‘리턴매치 시즌-2’가 20대 총선에서 열리는 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남원순창에서는 강동원 의원과 이강래 전 의원의 재대결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김제와 부안이 한 선거구로 묶일 경우에는 또 다른 빅매치가 성사된다. 김춘진-최규성 의원이 4선 길목에서의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두 의원의 경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호남 다선급 물갈이라는 여론과의 싸움과 함께 맞대결로도 그 어느 때 보다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할 것이다”면서도“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살아남은 자는 20대 국회의 전북의 중심 정치인, 그리고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뭐지게 돼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 중앙의 관료 및 기초단체장출신도 주목해야=이번 총선에서 신진 중앙관료 및 무게감 있는 전직 단체장들의 총선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전북지역의 각종 선거에서는 중앙관료 출신들의 도전이 줄을 이어왔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는 사실상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이번 총선 역시 새로운 인물들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거론된다. 익산을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김수흥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과 남원.순창 출마가 예상되는 김원종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 등이 그 주인공들.

김 수석 전문위원의 경우 자타가 인정하는 국회 내 최고의 예산통으로 평가 받음과 동시에 그 누구보다 전북사랑이 남달라 이전부터 정치권이 그를 주목해 왔고, 김 정책관은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능력, 여기에 보건복지부의 최고의 전문가로서 여야 정치권 공히 러브콜을 받을 만 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은 모두 현직이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싶다.

한편, 도내 기초단체장 출신 가운데에서는 정읍시장을 지낸 강광 전 시장, 고창군수를 내리 3번을 지낸 이강수씨, 로컬푸드로 전국적 명성을 올렸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총선 도전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호남신당 창당 어떻게, 그리고 무소속 및 새누리당 당선 가능성은=그동안 전북지역 총선에서 무소속 및 다른 정당의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8-19대 당시 인물론을 내걸고 무소속 신분으로 연거푸 당선된 유성엽 현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장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결과적으로 패배의 쓴잔만 마시게 됐던 것.

그러나 이번의 경우 사정이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 만큼 얼마든지 유 도당위원장처럼 인물론을 내세워 전략적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곳곳에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정운천 전 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박철곤 전 국무차장 등 예전과는 다르게 초중량급들의 출마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 눈여겨 볼만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이름만 봐도 ‘새 벤져스’가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기도.

이와 함께 신당창당에 따른 정치권의 지각변동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일단 지역내 인지도 등으로 볼 때 정동영 전 장관이 어떠한 형태로든 신당창다의 상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현재 정 전장관의 경우 신당창당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정치가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듯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내 전체에서 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진다면 태풍의 핵이 될 것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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