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역사' 되살려 새 문화 아이콘 창출

백세종 기자l승인2015.06.07l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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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감영 복원사업 조감도

조선의 역사가 100년여 만에 전주에서 부활한다.
  전라감영이 이번 달 중순, 늦어도 다음 달 초면 철거 전 문화행사와 다큐멘터리 영화상영을 시작으로 복원의 첫 삽을 뜨게 된다.
  문화행사와 다큐멘터리 업체 선정만 2번이 이뤄지는 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철거예산 만해도 20억원에 달한다.
  시에 따르면 철거 후 실시설계에 이어 내년 3월쯤 복원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감영 복원에 54억원, 백서와 영상제작 1억5000만원, 문화행사 2억5000만원 등 79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복원사업을 2017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편 부지엔 문화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그러나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예산의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전라감영 복원사업과 그동안의 과정
7월 30일까지 ‘기억하는 역사 2015’(전라감영부터 전북도청까지)라는 주제로 철거 문화행사가 열린다.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2020년까지 이뤄지는 복원 사업 첫 발은 전라감영 및 구도청사(역사, 문화 등) 철거 및 관련된 전시·공연 등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이 연출 된다.
 조선시대 감영제도 및 일제강점기 도정에서부터 도청사 이전까지   역사, 주요사건 등 정리 되는데 주로 전라감영과 동학농민혁명에 담긴 역사와 구도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으로 역사적 가치와 미를 제작해 전파, 확산된다.
 감영시설 복원은 선화당과 내아 및 행랑채, 연신당, 관풍각, 내삼문, 비장청이 생긴다.  기존 전북지방경찰청사에는 도서관과 미술관, 체험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복원을 위한 철거와 문화행사는 2015년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본격적인 감영 복원 공사로 이뤄지는 형식이다.
  시는 2차 단계로 서편 부지엔 문화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그러나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예산의 국비 확보가 관건으로 이를 위한 논리개발과 정부 설득이 요구되고 있다.
  복원이 이뤄지기까지에는 여러 일이 있었다.
   2005년 8월 전라감영 복원 추진단(25인 도, 전주시)이 구성돼 도는 복원계획을 총괄하고 시는 복원계획을 추진했다. 2006년 5월 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라감영복원기본계획안 용역이 이뤄졌고 이 기간동안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후 갖가지 이유로 위원회 구성이 미뤄지다 도와 시가 2009년 2월 전라감영복원 통합추진위원회 구성해 19차례에 걸쳐 통합추진위원회가 열렸고 1차 아이디어 현상공모, 실무자 회의를 거쳐 분리철거 방침이 결정됐으며, 지난해 9월 구도청사 건물 철거가 확정된뒤 지난해 말 역사와 건축, 문화컨텐츠, 시의원, 시민 대표 등 23명으로 구성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구성돼 복원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운성지', '신운성지' 의 저자 이남일 작가는 "복원은 복제가 아니다. 과거의 모습만 복제해 놓는다고 역사가 복원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미래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전라감영 복원 즈음에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전라 감영을 복원하는 목적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현실로 끌어내고 과거의 문화를 현재와 조화롭게 융합시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 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따라서 복원의 의미를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재조명하고 과거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말로 전라감영의 복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감영은 조선시대 각 도에 파견돼 지방통치의 책임을 맡았던 최고의 지방장관을 말하는 관찰사가 기거했던 곳이다.
  관찰사는 민, 형사 재판, 치안, 행정, 모든 것을 담당 했다. 전라 관찰사는 종 2품직으로 전주 부윤과 병마와 수군절도사를 겸하면서 관내 56개 군현의 수령과 5영장 및 5명의 각 진포 첨사, 25 여명의 만호를 지휘 감독했다고 역사서에 기록돼 있다.
 특히 전라도에는 조경묘와 경기전이 있어 월령에 따라 헌관이 되어 제사를 올리고, 건지산을 관리하며 그 내용을 세세히 조정에 보고했다고도 써있다.
 우석대학교 조법종 교수는 전라감영을 복원해 ‘조선왕조 지방행정공간 유적군’으로 세계문화유산 신청, 세계문화유산 도시 전주로 만들자고 제언하고 있다.
 감영복원 이 이뤄지면 왕권 상징의 공간이었던 객사와 서울 종묘와 위격을 같이하는 의례공간인 경기전, 호남 최대 국가교육공간인 향교, 서민생활 공간을 대표하는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부성 공간인 풍남문과 4대성문지, 성벽길 등을 망라한 도시공간유적을 포괄하자는 것이 조 교수의 이야기다.
  이렇듯 전문가들도 전라감영 복원이 단순 복원에만 그치지 않고 박제화 되지 않은 역사 유적으로 재탄생해야한다는 쪽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전라감영복원, 세계문화유산 도시 전주의 시작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 위원회 부위원장 조법종 교수(우석대 역사학과)
  전라감영은 조선왕조 호남지방 최고 행정기구로서 현재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제주도를 관할한 행정, 문화, 경제의 중심공간이었다. 특히, 조선왕조 발상지로서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도시인 전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공간이다.
 전라감영은 조선건국 직후인 1392-1395년 사이에 설치되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21년 선화당앞에 2층 633평규모의 전라북도청이 신축되었고 1937년 3층, 630평 공간의 전라북도 산업장려관(구 의회동) 이 신축되어 감영의 면모가 크게 훼손되었다. 1951년 선화당옆 창고화재로 선화당과 전라북도청사가 전소되어 1952년 11월 현재의 3층 1752평의 전라북도청 본청 건물이 신축되었고 1984년 서편부지에 4층의 전북경찰청(2676평) 공간이 세워졌다.
  전라감영복원논의는 도청이전과 연결되어 1996년 제기되었고 2005년 7월 전라북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본격화되었다. 2006년 선화당위치 확인을 위한 발굴이 진행되었고 감영복원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었다. 특히, 2011년 전주역사박물관의 노력으로 선화당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어 본격적 복원이 진행되었다.
  한편 2009년 전주시에서 전주 4대문 및 전라감영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복원범위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어 2013년 구도청사 철거후 감영 부분복원을 결정하였다. 이때 동편부지에는 선화당 등 감영시설을 복원하고 서편은 철거후 광장 또는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활동을 종료하였다. 이후 2014년 12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구성되어 역사, 건축, 조경, 미술, 문화, 시민, 의회, 전라북도, 전주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호남 최고, 최대 통치공간이자 동학농민혁명시 집강소통치 공간으로 조선왕조통치의 중심이자 관민협치의 출발지로서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공간이다. 특히, 문화의 생산지이자 소비지로서 지식문화의 보고인 전통출판문화의 중심으로 ‘완산감영에서 출판한 책’이란 의미의 ‘완영본을 만들어 내었고 한국 최대의 상업적 출판물인 완판본 출판도시의 모태를 마련하였다. 현재 완영본 목판 약 5000여매가 향교에 보관되었다가 전북대 박물관에 임시 위탁 보관중인데 향후 복원공간에 이들 목판이 돌아와 감영의 지식문화생산지로서의 면모를 다시 살릴 예정이다.
 또한 전라감영은 감사와 관인, 아전, 노비까지 상물림을 통해 함께 밥상공동체를 이루며 음식을 공유하였던 대동의 음식문화 공간이었다. 그리고 도청에 해당하는 감영과 시청에 해당하는 부영의 관인들이 서로 소리꾼을 불러 판소리경연을 통해 문화 주도권다툼을 벌였던 판소리 대사습이 시작된 공간으로 전라감영은 전주의 맛과 멋을 생산하고 소비하였던 공간으로서 한국 전통의 품격과 문화콘텐츠를 대표하는 공간이었다. 또한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약재가 매매되던 전주약령시 공간이 감영앞 공간으로 전통의학과 치료공간이기도 하며 특히, 고전 소설 콩쥐팥쥐의 무대로서 전라감사의 부인이 된 콩쥐와 이를 시샘한 팥쥐의 후반부 이야기 무대이기도 하다.  현재 전라감영 복원범위는 선화당과 내아 등 일부 공간에 국한되고 있다. 향후 정문인 포정루와 완영본 보존 공간등이 확대되면 면모가 더욱 갖춰질 것이다.
 이제 2016년 조선왕조의 지방 행정공간이었던 전라감영복원이 이뤄지면 왕권 상징의 공간이었던 객사와 서울 종묘와 위격을 같이하는 의례공간인 경기전, 호남 최대 국가교육공간인 향교, 서민생활 공간을 대표하는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부성 공간인 풍남문과 4대성문지, 성벽길 등을 망라한 도시공간유적을 포괄하여 함께 ‘조선왕조 지방행정공간 유적군’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다면 전주의 역사문화적 가치의 의미가 명실상부하게 부각되리라 생각된다. 이제 전라감영 복원을 시작으로 ‘세계문화유산도시 전주‘를 추진하자.

 


백세종 기자  103b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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