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위기라고 한다.
인터넷 보편화와 소셜미디어 등이 보편화 되고 언론 매체가 다양화 되면서 과거에 비해 신문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신문의 중요성과 매력을 느끼는 이들은 많다.
신문에 난 중요 기사를 손수 가위로 잘라 풀로 붙여 스크랩북으로 간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활자보다 종이에 인쇄된 활자가 더 보기 편하고 갓 찍어낸 인쇄용 잉크 냄새가 좋다는 신문 예찬론자들도 있다.
 젊은 세대들은 신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학생들을 만나 신문의 현재와 미래 등을 들어보며 전라일보, 신문이 나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 봤다.

▲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손홍빈(20)
“알찬 기사로만 가득 찬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면 신문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신문을 접한다는 손홍빈 학생은 지면 신문이 아직까지도 낯설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대학 교수님께 신물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지만 보다 빠른 인터넷과 스마트 폰을 통해 기사를 읽는 게 더 익숙하다고.
하지만 힘들어도 지면 신문을 읽으려고 노력한다는 손 씨는 지면 신문에 대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며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 씨는 “신문도 젊은이들에게 읽혀지기 위해서는 현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지면 반절을 차지하는 광고보다는 그 공간에 젊은이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있으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제안했다.

▲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지수(20·여)
- 신문을 통해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는 이지수 학생은 아직도 신문에 나오는 용어가 어려워 사전을 찾아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기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신문을 통해 느끼고 있지만 한자가 아직도 많이 사용돼 신문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씨는 “솔직히 신문보다는 뉴스가 훨씬 이해하기가 쉬워 뉴스를 보는 게 더 편하지만 신문은 뉴스나 인터넷이 주지 않은 깊이성 등을 준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도 신문에 한자용어가 많이 나와서 학생들이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학생들의 신문 기피 현상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이어 “한자용어도 어느 정도 나와야 하고 사용되어야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나 한자를 잘 모르는 구독자들을 위해 용어 설명란이 추가적으로 마련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신문을 접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최지혜(20·여)
- 문자보다는 영상물에 익숙한 요즘 시대에 발맞춰 사진 기사가 보다 많이 신문에 실리길 원했다.
최씨는 “신문지면 대부분은 광고가 많이 실려 있는 모습이다”면서 “광고보다 기사와 관련 한 사진이 실리면 이해도 빠르고 사진으로 인해서 기사를 읽게 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딱딱한 이미지 개선도 주문했다.
최씨는 “요즘 저 같은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신문 자체를 어렵고 무겁게 느껴서 아예 보려는 시도를 안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박현승(20)
- “지역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전라일보가 되길 바랍니다”
지역신문은 무엇보다 지역민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박현승 학생.
지역신문은 지역민과 함께해야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교육에 비해 지역 신문과 지역민들의 소통의 한계를 느껴 아쉽기만 하단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젊은이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지역신문을 볼 때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박 씨는 지역 학생기자단 등을 활용한 소통의 장을 열고 지역신문과 지역민들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현승 학생은 “지역민과 소통하는 면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 한다”며 “학생들도 지역민이기 때문에 학생기자를 선발해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학생기자를 통해 소통의 장뿐만 아니라 신문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발굴은 물론 더 나은 신문의 미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신혜린기자·say329@ 하미수 기자·misu7765@

 

지역민과 함께 하는 지역신문이 되자

 

  

                                                       이 영 원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지역 신문의 위기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뉴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심지어 무료로 이용하는데 익숙한 수용자들에게 지역 신문은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역 소식을 전하는 유료의 소식지라는 점에서 사회적, 경제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매체 경쟁력을 반영하는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면에서 신문의 광고 시장 점유율 비중이 지난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매체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지역 신문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지역신문이 난립해 있는 호남 지역의 지역신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가.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올바른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신문이 되어야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지역 신문이 필요한 것은 지역민과의 소통이다. 
 다른 매체보다 지역 신문은 지역의 소식을 심층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매체적 강점을 갖고 있다. 지역 신문이 지역 균형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여론 수렴의 역할을 한다는 대의명분을 제외하고도,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 역사적 특성을 반영하고 지역의 의견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으로서 소명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의 여론 지도층 뿐 아니라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신문이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역 독자들이 신문기사 만들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일례로 오스트리아의 한 지역 신문은 독자의 출생부터 입학, 졸업, 결혼, 자녀 출생과 부고에 이르기까지 소식을 전하는 지역연대기 역할을 지역신문이 하여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혹은, 커뮤니티 맵핑(community mapping) 작업을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의 ‘지도 만들기’ 캠페인을 벌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지역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소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늘어나는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을 위한 `한옥마을 화장실 지도 만들기` 등을 통해 지역민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외적인 지역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지역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 신문 역시, 지역신문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매체로서 지역 신문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의 요구를 바탕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지역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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