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 산업' 미래 성장산업 육성 집중

김선흥 기자, 황성조 기자l승인2015.06.07l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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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농생명 산업화는 이미 시작됐다. 전북에 형성된 농생명 벨트가 이를 가능케 할 것이다. 다만, 농업 첨단산업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전라일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농생명이 전북의 살길이다'라는 주제로 포럼(좌담회)을 진행한 결과, 각론에 앞서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현실진단이다.

'과연 전북에서 농생명 산업화가 성공한다면 어떤 방식일까?'를 놓고 전라북도 강승구 농축수산식품국장, 김정곤 전북농업기술원장, 전북대학교 원용찬 상과대학장, 전북발전연구원 김진석 연구실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타 지역에 비해 일반산업기반이 열악했던 전북지역에 농생명 관련 벨트가 완성되고 있음에 동의했고, 전북이 열악한 경제환경을 탈피하는데 농업분야가큰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데도 공감했다.

아울러 참석한 농업 전문가들은 전북 농업의 미래 비전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편집자주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강승구


△ 전북의 미래산업은 무엇인가?

- 전북의 미래산업은 민선 6기에서 핵심도정으로 삼고 있는 농업, 관광, 탄소산업육성으로 요약된다.

이 중 농업은 '보람찾는 농민, 제값받는 농업, 사람찾는 농촌'의 '삼락농정'으로 대표되는데, '토탈관광', '메가탄소벨리 구축'과 함께 도정 핵심 아젠다로 추진되고 있다.

농업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이유는 전북이 전국 지자체 중 제주도를 제외하고 농산업 비중이 가장 높고, 전주·군산·익산을 제외한 11개 시군 주민 대부분이 농업관련 산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근간 산업이 농업이라는 말인데, 여기에 농진청, 한국식품연구원, 생물산업진흥원 등 도내 38개 농생명 R&D 연구기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연구단지 등 농생명 산업화 단지가 어우러져 아시아 최대 농생명 허브를 꿈꾸게 됐으니 농업을 앞세우는 것은 자연스럽다.

삼락농정을 통해 전북의 농생명 산업화 기반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FTA 등 전북 농업에 악재가 맣은데?

- FTA 등 개방농정으로 전북은 상대적으로 농축산물 분야에서 많은 피해를 받게 됐다.

전북 GRDP 중 농업비중은 8.1%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라북도는 향토건강식품 명품화사업 등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육성하고, 도내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안 홍삼, 순창 장류, 고창 복분자 등 지역별 전략작목을 고부가 가공산업으로 연계시킨 '식품산업 육성', 향토자원을 기반으로 한 '마을만들기 사업', 소규모 농가를 조직화해 농산물 시장 대응력을 높인 '통합 마케팅 조직육성' 등이 전북의 FTA 대응 농정이다.

또 도는 다양한 농생명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ICBT 융복합을 통한 정밀농업과 Seed to Food까지 토탈 농생명 수출농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농업 경쟁력을 키워 FTA 파고를 넘을 것이다.


△ 전북 농생명 벨트를 주도하는 곳은 어디인가?

- 혁신도시의 농진청을 비롯, 38개 농생명 연구기관이 집적화되는 등 전북이 농생명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도내 26개 농생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전라북도 농생명 연구 협의체'를 지난해 12월 출범시키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공동연구과제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결실로 17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농생명 SW융합 클러스터사업'이 미래창조과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창조경제 기반인 ICT를 농생명 분야에 접목하는 SW산업을 집중 육성해 전북이 ICT를 기반으로 하는 농생명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근 전북이 귀농의 메카로 떠오르는데?

- 전국 최초로 서울에 귀농·귀촌 홍보관을 개설하고, 예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성공마을과 농가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도권 귀농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귀농인의 집 운영,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 체류형 농업 창업지원센터 건립 등 농업기술 습득과 농촌생활에 적응할 수는 정착 시스템을 마련해 귀농인 증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아울러 귀농·귀촌인들의 재능을 농식품 6차산업이나 ICT융복합 첨단농업 등에 접목시켜 다양한 농가 소득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식품인력개발원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귀농인 프로그램은 온(On) 상태에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김정곤 원장


△ 전북 미래산업으로 타당한 정책은?

- 전북에 종자수출 전문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형성됐고, 골든씨드프로젝트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전북은 육종자원·기술 공유 및 공동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전북이 강한 작목을 우선적으로 산업화 할 필요가 있다.

전북은 특수미, 수박, 파프리카, 고추, 나리, 안개초, 장미 등에서 강한데, 수박·파프리카·백합의 골든씨드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출품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진청·도농업기술원·방사선육종연구센터·농업기술실용화재단·민간육종연구단지 등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지역특화작목 육성 및 유전자 마커, 상업용 채소종자 육성, 고기능성 작물 유전자원 확보, 분자육종지원, 특수자원 조직배양과 함께 기술원은 민간육종단지 개발품종의 보급률 확대를 위한 적응시험을 추진한다.

△ 첨단 농업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업은?

- 전북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농업이 곧 중점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먼저 새만금 간척지 응용 농업부가가치를 연구하고 있는데, 여기에 제염기술(0.3% 이내 유지) 등 조기 숙전화 기술 개발 및 접목 또한 전북농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오미자음료, 흑미쌀국수, 목이버섯, 블루베리 등 전북 거점작목에 대한 가공산업 기술을 지원하고, 지역발효식품의 품질 고급화 및 다양화를 통한 선점 정책을 펼치는 것도 농생명 첨단산업 추진에 앞서 완성시켜야 할 농업 정책이다.

이와 함께 전북 농경지 양분관리 및 경축순환농업 정착, 농산물·농자재 안정성 확보, 유기재배 기술개발 및 친환경농업 육성, 기후변화 대응 품목 재배기술 확립 및 종합방제기술 개발 등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미래 전북에 중요한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만큼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사업이다.

△ 전북의 특화작목은 무엇인가?

- 지역과 시점에 따라 특화작물이나 강점 작물이 변할 수 있다. 지금은 수박, 미나리, 블루베리, 수출장미 등의 특화작목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삼을 제외한 파프리카, 천마, 버섯 등 특화가 아닌 작물도 고소득작목이면 재배면적을 확대토록 육성하고 있다.

토마토, 감자, 허브, 사과, 복숭아 등은 기후변화 대응 품목으로 전북 동부권에서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농업은 연구 성과물도 많지만, 성과물을 접목해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기까지 단계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변화와 다양성도 진행되는 것이다.

△ 한중 FTA 대응전략은?

-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의 FTA로 전북 원예작물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데, 값이 싸고 저장·유통이 용이한 양념채소류(노지 건고추·마늘·무·대파 및 냉동과채류) 피해가 예상된다.

또 과수는 사과 배 등에서, 화훼는 국화, 장미, 카네이션 등 모두 저장성이 좋아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기술원은 양념채소류의 친환경 인증 및 원산지표시 확대를 통해 도내 생산농가를 보호하고, 딸기·수박·단호박·토마토 등 특화계수가 높은 유망 시설채소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사과는 중간산지 품질을 높이고 품종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배는 신품종 조기 보급으로, 복숭아는 조생종 보급 확대로 내수를 안정화시킴으로써 중국제품에 대응할 수 있다.

화훼도 수출 주력화종 육종 및 조기 보급, 전용 재배시설 현대화 확충, 유통조직 강화 및 수출대상국 정보수집과 마케팅 강화 등 모든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품질의 고급화 및 품종 다양화, 판매 다변화로 FTA 파고를 극복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전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 농업정책이다.

 

 

농생명산업이 전북의 미래다 !

이남호(전북대총장)
  우리가 당면한 국가적 과제는 “미래성장산업”의 발굴 및 육성이다. 지난 40여년 산업화시대의 성장동력이었던, 전자제품·자동차·기계·철강 등 중화학공업이 경제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IMF가 지난 4월 발표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의 성장률은 3.3%이고 내년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된다면, 4년 연속 하강하는 셈이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국면에서 우리 전라북도는 어디서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를 찾아야 할까 ?

  산업사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가고 있는 우리는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맞고 있다. 그렇지만, 아마도 현재의 젊은 20대들은 노령의 60대들이 과거에 얼마나 힘들게 산업현장에서 분투하였는가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아니 상상하거나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전전긍긍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이 고도성장기 세대들의 아픔을 챙길 여유는 정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경제적으로 소외지역에 해당하는 전라북도의 젊은 청년들의 현실이 더욱 심각할 것은 뻔한 이치이다.

  로마클럽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해결해야 할 4대 과제를 식량·에너지·환경·자원문제로 꼽았다. 과제 선정의 배경은 광물자원 및 화석에너지 중심의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더 이상의  풍요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데에 두고 있다.
 
  현재와 같은 에너지 및 자원낭비적 경제체제는 환경오염이라는 덫에 걸려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경고가 마침내 현실이 되고 있다. 로마클럽은 1972년을 출발점으로 매 10년마다 “성장의 한계 (The Limits to Growth)”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 및 공업발전이 우리 지역보다 우세한 지역은 인간의 생명자원 즉 환경, 생태계, 건강보건 및 안전 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또한 성장의 한계라는 덫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 지역들은 식량 ·에너지·환경·자원문제를 해결할 생태계 기반이 매우 빈약한 상태이다.
  
   그러나 그간 경제적 소외를 겪어 왔던 우리 전라북도는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생태계 기반이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녹색반도체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민간육종단지가 우리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고, 미래 100세 세대를 위한 푸드밸리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날개를 펴기 위해 깃털을 기르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농촌진흥청의 농생명연구단지는 농생명산업 발전에 필요한 생명공학 원천기술과 생물자원 소재개발 기술을 무상 제공할 프랫폼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는 생명산업과 생명자원이 기반이 되는 바이오경제 시대의 핵심 지역으로 우뚝 설 기회를 맞고 있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산업을 일으키고 시동을 걸어 추진동력을 받을 것인가 하는게 관건이다. 전라북도가 염원하는 동북아 생명산업의 메카로서 미래 성장동력의 축이 돌아가게 하려면, 도민 모두가 농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농업은 이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업(業)을 넘어서, 바이오(BT)?정보통신(IT)?환경(ET)?나노(NT)분야와 융합·통섭하여 농생명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업은 생명을 연장하는 기능성 식량산업, 식물에 의해 환경오염을 정화시키는 환경산업, 농림축산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에너지산업, 환자 맞춤형 농축산 치료소재에 의한 보건의료산업 등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하는 농생명산업은 전북의 미래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김선흥 기자, 황성조 기자  ksh9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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