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의 마약 밀수 총책이 1년여 만에 검찰에 검거됐다.

전주지검은 9일 국내 판매용으로 사상 최대량을 불법 유통시키려한 혐의로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된 필로폰 밀수총책 윤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해 국내 판매책 이모(46)씨와 운반책 남모(48)씨와 공모해 지난해 3월 27일 인천공항 국제 화물을 통해 마약을 밀수한 혐의를 받았지만 당시 검거되지 못했다.

이들은 철로 만들어진 라벨링 머신(상표부착기) 안에 은박지 등으로 싼 필로폰 15㎏을 넣고 용접을 한 뒤 국제 특송 업체를 통해 화물로 들여왔다. 인천공항 보세창고에 도착한 화물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당시 검사기는 가로 1m, 세로 1m 이상 크기의 물품에 대한 검사가 어려웠다. 이 화물은 세관에 의해 현품 검사(육안 검사)를 받았지만 무사통과 했다.

물품을 받은 판매책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운반책 남 씨를 통해 철원과 순창 등 5곳의 지인의 집에 보관했다.

검찰에 압수된 필로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상질의 필로폰으로, 1차례 0.03g, 소매가 10만원을 계산하면 500억원 상당의 필로폰이다. 전국 검찰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압수한 마약 9kg보다 많은 양으로 사상 최대의 양이다.

검찰은 지난해 해외에 거주하는 밀수 총책 윤 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하고, 지난 2월 일본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는 윤 씨를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홍콩에 긴급 인도구속 요청과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5월 20일 윤 씨를 인도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는 멕시코 등 중남미에 근거지를 둔 국제 마약조직의 아시아 총책으로 추정되며, 윤 씨가 검거되지 않는 한 마약밀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윤 씨 검거에 총력을 다했다”며 “앞으로 윤 씨를 상대로 추가 공범 및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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