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저금리기조에 역행하고 있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일반신용대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5월 평균금리는 4.66%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3월( 4.89%)보다 0.23% 내렸다.

반면, 지난 3월에 비해 금리가 오른 은행은 하나, 경남, 제주은행 세 곳. 나머지 은행은 모두 3월보다 대출 금리를 소폭 내렸다.

5월 기준 은행별 가계대출금리를 살펴보면, 한국씨티은행이 평균 6.5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남(5.44%), 광주(5.36%), 대구(5.29%), 수협(5.16%), 전북(5.03%) 등 순이었다. 3월 중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 역시, 한국씨티은행(6.68%)이었다. 그다음으로 대구(5.51%), 광주(5.36%), 경남(5.34%), 수협(5.32%), 한국SC(5.24%), 전북(5.2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역시 0.18%포인트 소폭 인하한 가운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3등급은 3월(4.52%)에서 5월(4.38%)로 0.14% 포인트 내렸지만, 4등급은 3월(4.98%)에서 5월(5.01%)로 0.03% 포인트 올렸다. 5등급은 3월(6.15%)에서 5월(5.38%) 0.77% 포인트, 6등급은 3월(8.14%)에서 5월(6.06%) 2.08%포인트 내렸고, 7~10등급은 3월(12.59%)에서 5월(6.10%)로 6.49%포인트 내렸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3월(5.21%)에서 5월(5.03%)으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처럼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전체적으로 다 인하됐다고 해도,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보면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7~10등급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고, 1~3등급 금리를 타 시중은행보다 높게 책정한 것.

특히 1~3등급 금리는 17개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두 번째로 높다. 평균 가계대출금리 역시 17개 시중은행 중 6번째로 높고, 지방은행 6곳 중 4번째 수준이다.

도내 금융소비자들은 일부 시중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역행’ 행태에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행들의 자의적인 가계대출금리 조정 등에 따라 저금리 추세에 더해 서민들이 금리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직장인 문은경(30․군산 미룡동)씨는 “정작 내렸으면 하는 시중은행권 대출 금리는 인하가 사실상 체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서민들이 기준 금리인하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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