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보다 예방이 먼저다

오피니언l승인2015.06.1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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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에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편작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그의 두형도 모두 훌륭한 의사였다. 그러나 막내인 편작만큼 세상에 이름나있지 않았다. 위나라 임금이 편작에게 물었다. ‘그대 삼형제 중 누가 병을 가장 잘 고치는가.’ 편작이 답했다. ‘큰 형님이 가장 잘 고치고, 그 다음 둘째 형님, 그 다음이 저입니다. 큰 형님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으로 이미 그 환자의 병을 압니다. 그래서 환자가 병이 나기도 전에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받게 되니, 병을 낫게해주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합니다. 큰형님이 명의로 소문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둘째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보고 치료합니다. 환자들은 둘째 형님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저는 병이 악화되어 고통속에 신음할 때, 비로소 병을 알아봅니다. 그 때서야 맥을 짚어보고, 진기한 약을 처방하며,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의 치료를 보고 자기들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좋아합니다. 제가 명의로 소문난 것도 이런 하찮은 이유 때문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나오는얘기다.
 일찍이 노자가 말했다. ‘모든 일에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없앨 것은 적을 때 미리 없애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이 터지기 전에 주의해야 한다. 일이 벌어진 뒤에는 이미 때가 늦는다.’
 어려운 일을 겪고 난 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고사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있다. 일없을 때 위기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면 근심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병이 생기고 난 후 고치는 것은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격’이다. 결국전염병은예방이 먼저고,발병했으면 초기에적극적인치료가 최선이다.악화 된 다음에 백방으로 손을 써봐야 기대한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윤석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그의 저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이란 무엇인가’에서 21세기의 3가지 악재(惡材)를 ‘전쟁과 전염병, 자연재해’라고 진단했다.
지금 우리는 메르스 감염으로 나라가 온통 초비상이다. 우리 국민은 불굴의 투지와 강인한 정신으로 오늘의 번영된 국가를 이룩한 저력이 있다. 지금의 위기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일치단결 협력해 나간다면 충분히 이번 위기를 막아낼수있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수있다. 일에 실패했으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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