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태권도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2017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20년만의 국제대회 개최라는 결과로 도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집무실을 찾았을 때는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통과 소식을 접한 뒤 도움을 준 여러 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감사인사를 전하던 중이었다.
전화로 대신한 감사인사에 혹여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친필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보내는 세심한 ‘정성’도 빠뜨리지 않았다.
관내 메르스 대처를 사실상 진두지휘하며 민방위복 차림에서 황급히 양복으로 갈아입은 그와 마주앉아 민선6기 1주년 전북도정이 나아갈 방향 등을 들었다.

▲먼저 취임 1년을 맞는 소감 한 말씀
-‘세월유수’(歲月流水)가 실감난다. 지난 1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취임이후 조직 정비와 공약사항 점검 등 민선6기 전북도정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도정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5대 핵심과제의 추진 기반을 구축한 시기였다. 앞으로 도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더욱 도정에 매진하겠다.

▲활동 동선이나 여러 가지 업무 성격 등이 종전 기초단체장(전주시장)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을 것 같다.
-잘 아시다시피 기초자치단체장이 교통·상하수도·쓰레기 처리 문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문제를 주로 다룬다면, 도지사는 주로 법률적·정책적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주시장 8년은 민생관련 부분에 대한 고민이 주였으나 도지사로 1년은 도정 전반에 대한 조감(鳥瞰)을 통해 큰 정책적 흐름을 파악하고 지식과 네트워크 그리고 정무적 기능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기초나 광역이나 도민인 지역주민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목표는 같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면  ‘폭과 깊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먼저, 최근 2017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유치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는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 낸 쾌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무주에 위치한 태권도원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태권도 명소로  발돋움하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벨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번 대회 유치로 우리 전북은 세계 3대 태권도 행사를 모두 개최하게 됐다.
2015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2016년 세계태권도잼버리대회(월드 태권도 유스캠프)에 이어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위상 확립과 ‘태권도원’을 세계에 알리는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태권도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가장 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개최는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이다. 다소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역동적이고 생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세계 8000만 태권도인들에게는 전북이 태권도의 본산으로서 방문하고 싶은 지역으로서 전북의 브랜드 가치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이제 도정 핵심현안 질문이다. 먼저 삼락농정,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해 초 농정 거버넌스인 ‘삼락농정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농민 중심의 정책 발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삼락농정 실현을 위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기준을 마련하고 제 값 받는 농식품 유통체계 구축, 농가경영안정, 농촌관광활성화 등 12대 추진전략과 30대 세부실천 과제도 마련했다.
농업의 과학화를 통한 농생명·농식품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특성상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없겠지만 농업에 포커스를 맞춘 농정에서 농업과 농촌의 주체인 농민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활력있는 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도정을 집중해 나가겠다.

▲토탈관광을 추진 중인데, 현재 추진 중인 시책과 경과는 어떻게 되고 있나.
-도내 관광지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1시군·1대표 관광지’를 선정했다. 시·군 1대표 관광지 육성을 통해 지역별 개성을 살리고 전북의 이미지를 형상화 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소재와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관광지에 이어 ‘1시군·1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생생마을 만들기’ 등 농촌관광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삼락농정과 연계,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라북도의 근간으로 삼아나가겠다. 토탈관광의 핵심이 될 ‘관광패스라인 구축’도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는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 육성에 더욱 탄력이 예상되고 있다. 지사님의 구상과 도정 방향은?
-지난 3월 탄소 소비 강국인 유럽을 방문하면서 탄소산업이 기업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융·복합소재산업으로서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즉, 미래의 쌀인 탄소섬유 생산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한 융복합산업이 발전되어야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는 2020년까지 4대 탄소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매출 8조원, 기업유치 190개, 고용 2만6000명, 생산관리 전문인력 6300명 양성을 목표로  탄소산업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 및 탄소복합소재·부품과 제품 기술개발, 연구 장비 구축 등 MEGA-탄소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협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경북의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광역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기재부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 선정돼 추진 중으로 탄소산업 육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올 하반기에는 전북권 국제공항 문제가 중요 현안이 될 것 같다.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며 지금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전북권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정부도 새만금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 수립당시 반영했다.
이제 새만금 국제공항문제는 건설의 ‘가능성 문제’가 아니라 ‘언제냐 하는 시기의 문제’라고 본다. 공항의 조기건설을 위해서는 우선 올 하반기 정부의 제5차 공항건설종합계획에 반영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도에서는 본 국가계획에 맞춰 지난해 11월부터 ‘전북권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다.
지난 4월 용역중간보고에서 미래항공예측 수요 590만명이 될 것으로 나타나 밝은 전망을 던져주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종합계획에 반영, 조기건설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하반기 주요현안 중의 또 하나가 바로 연구개발특구가 아닌가 싶다. 정부 부처와의 협의는 잘 되고 있는가

-특구지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부의 타당성 검토 결과 지난해 11월 전문가 TFT최종회의에서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지정의 필요성 및 당위성을 입증 받았다.
이에 따라 올 2월 ‘전북연구개발특구 육성종합계획’을 미래부에 제출하였고, 3월부터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한 관련부처 협의를 진행해 11개 부처 중 10개 부처는 완료된 상태이다.
현재 기재부에서는 기존 연구개발특구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하여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 후 추가지정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미래부와 제도개선 방안을 협의 중이다.
특구에 대한 여러 가지 보완사항이 필요해 심층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다. 기재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전북특구 지정(안)에 대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및 연구개발특구심의회 심의를 거쳐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된다.
주관부처인 미래부의 의지가 강하고, 지역정치권에서도 적극 지원해 주고 있어 국가예산 순기에 맞춰 조속히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민안전실 신설로 정기인사에 대한 도 안팎의 관심이 많다. 국장급 인사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는 소폭 인사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도민안전실장과 자치안전국장 등 국장급 두 자리의 공석을 채우는 정도로 국장급 인사는 마무리할 생각이다. 물론, 변수는 있을 수 있다. 하위직은 업무의 연속성을 해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연말께 이후에나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2016년도 국가예산 확보가 한창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텐데 어떻게 하고 있나.

-현재 국가예산은 기재부의 1차 심의가 진행 중인데 쉽지만은 않다. 총액이 큰 의미는 없지만 3년 연속 ‘6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내년도 국가예산에 6000억원 이상의 추가 반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 반응이 부정적이거나 미반영이 예상되는 사업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
꼭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재부 등 부처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업은 ‘메가-탄소밸리 기반 구축’, ‘새만금 수목원 조성’ 등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시 대응사업이 5건,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사업과 새만금 내부간선 남북2축, 새만금 신항만 건설 등 ‘현재형’ 사업 9건, 새만금 방수제 및 농업용지 조성 사업과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사업,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익산~대야 및 군장산업단지 인입철도 등 총 31건이다.
이들 현안 사업들의 국가예산 상정을 위해 현재 ‘기재부 상주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군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들과도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도민들과 휴수동행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도민들께 당부 말씀도 부탁드린다.
-올 한해를 시작하면서 ‘휴수동행’(携手同行)을 말씀드렸다. 덕분에 세계유소년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이어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라는 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했다. 내부적으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기공식을 가졌다.
태권도원과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하고 전북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종자산업의 메카로서 기반도 마련됐다. 이 모든 성과는 도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전북도정이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변함없는 협조를 당부 드린다.

/대담=장병운 부국장, /정리=이승석기자 2press@, /사진=장태엽기자 mode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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