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특산품 한지.
하지만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일상에 깊이 침투한 디지털 시대에 한지는 아직 전통과 예술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누구나 우수성을 인식하면서도 소비자와 거리감이 있는 한지를 현대 일상생활로 불러와 살아 숨 쉬게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대한특수한지(대표 이봉진). 복사용지, 상장지, 포장지, 식품지 등 한지를 활용한 종이제품을 생산하는 한지전문 특화기업이다.
대표상품으로 '아보닥' 한지호일과 기름먹는 한지가 있다.
모두 주방용품으로 종이가 음식의 기름기를 제거해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 지방을 적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2014년 Buy전북인증상품으로 선정,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벤처기업, 이노비즈, 한국표준협회 으뜸상품, ISO 등도 보유한 내공이 탄탄한 기업이다.
자사 브랜드 아보닥 한지제품은 품질만 탁월한 것이 아니라 웰빙과 편리함을 선호하는 현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그릇 위에 한지를 얹고 그 위에 음식을 올리면 음식의 기름기를 한지가 흡수한다.
또 종이호일을 프라이팬 등에 깔고 고기나 생선을 구우면 조리 기구에 기름기가 노출되지 않아 뒤처리가 쉽고, 향균·탈취효과가 있어 잡내를 잡아준다.
여기에 중금속, 형광물질, 다이옥신 등 유독성 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더해져 깐깐한 소비자, 스마슈머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 회사도 다른 중소기업처럼 판로개척과 고객확보에 대해 애로를 겪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서는 주 고객층에 맞춰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생활용품은 주부들이 제품선택의 키를 쥐고 있으며, 특히 30~40대 주부가 소비의 핵이다.
이들을 공략하려면 '홈쇼핑'입점이 최적이지만 높은 심사기준과 비용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나서긴 어렵다.
전북도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은 '12년부터 도내 우수제품을 대상으로 TV홈쇼핑 방송 입점지원을 실시했다.
㈜대한특수한지는 2014년 홈&쇼핑 방송 지원업체로 선정, 정액수수료 2,200만원을 지원받았다.
경진원은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으로 '친환경, 현대적, 편리함, 고품격' 컨셉에 맞춘 디자인 이미지도 제작했다.
이 후 2014년 10월 21일 홈&쇼핑 채널에서 40분가량 방송을 실시했다.
전량 매진에 힙입어 8천만원의 매출성과를 거뒀고, 소비자에게 아보닥이라는 브랜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기업 담당자는 "우수한 디자인이 개발된 상태에서 홈쇼핑 방송을 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홈쇼핑 방송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자사제품이 시장에 통한다는 것을 확신한 ㈜대한특수한지는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 대비 2014년 매출이 약 20% 정도 성장했으며, 종업원도 9명으로 2명 늘렸다.
이봉진 대표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창출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한지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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