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맛있는 식당 어디 없나요”

혁신도시로 이전한 직원들이 맛의 고장 전북에서 질 나쁜 쌀로 지은 밥맛에 큰 실망을 하며 이 같이 하소연 하고 있다.

29일 전북도청 앞 식당에서 만난 혁신도시로 이주한 직원들은 “전주에 오면 먹는 것만은 최고 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명성에 비해 전주시내 식당들의 밥맛이 형편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진청 등 전주시내와 가까운 기관들의 직원들은 도청 앞까지 점심이나 저녁을 먹기 위해 오고 있으나 ‘전주=맛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직원들의 경우 많은 반찬보다 질 좋은 쌀로 지은 밥을 기대하고 있다. 농도 전북에서 밥마저 수도권에 비해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전북농정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어 대안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진청의 경우 이전하기 전 수원 구내식당에서 최고급 쌀을 사용해 인근 주민까지 점심시간에 식당을 자주 애용했던 터라 전주 구내식당에서 예전과 같지 않은 밥맛에 대한 불평으로 작은 소동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하지 않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저녁밥도 하지 않아 주변 식당과 전주시내 식당을 이용하고 있지만 밥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심 단가가 높은 일식집조차 밥맛이 없을 뿐 아니라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미리 해놓은 굳은 밥을 내놓은 경우도 허다해 맛의 고장 전북의 이미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주한 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는 “농도 전북의 식당에서마저 최고급 쌀을 외면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전북도 등 공공기관이 나서 최고급 쌀로 밥을 짓는 식당을 이용하는 작은 변화가 나타났으면 한다”고 했다.

혁신기관으로 이주한 직원들의 밥맛없는 불평과 관련해 전북도와 도내 지자체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형국에서 가정의 식탁만 볼 것이 아니라 도내 식당들이 도내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쌀로 손님을 접대하는 음식문화가 자리 잡도록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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