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기쁘고, 한국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전주기전여고에서는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미국 고교생 15명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미국 국무부에서 선발하여 파견한 학생들로 미 연방정부에서 시행하는 ‘NSLI-Y(National Security Language Initiative for Youth)’ 프로그램의 장학금 수혜자들이다.
NSLI-Y는 미국 정부의 주요 언어교육프로그램(NSLI) 중에서 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주요 언어 사용 국가에 파견돼 현장에서 해당 언어와 생활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어 이외에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등도 이 프로그램의 해당 언어이다.
한국어 교육은 2014년 시작해 2년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북도교육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11일까지 6주간 도내에 체류하는 미국 학생들은 전원 도민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총 120시간의 한국어 교육과 100시간에 이르는 체험형 한국문화 교육을 받는다.
특히 수업 첫날인 지난 1일에는 김승환 교육감과 장인균 기전여고 교장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에서부터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현지생활 책임자 헴라타 미스트리씨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던 전주는 한국적인 전통이 살아 있는 도시이며 무엇보다 다른 문화와 생각을 지닌 외국 학생들을 열린 마음으로 맞아주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K-POP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전주 생활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프로그램 디렉터 김병용 박사는 “미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만큼 강사들을 대상으로 미국식 언어능력 측정 프로그램인 OPI에 대한 사전 연수를 진행했고, 맞춤형 교육을 위해 한국어 교재를 새롭게 출간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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