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줄 유산

오피니언l승인2015.07.0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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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은 크게 물질적 유산과 정신적 유산이 있다. 보통 유산이라 하면 물질적 유산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물질적 유산은 한순간 없어질 수 있지만, 정신적 유산은 자녀의 몸과 마음에 베도록 하면 후세에 길이 전해질수 있으니 이것이 진정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자녀에게 물질적 유산을 물려줘도 지킬만한 능력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물질적 유산 때문에 형제간 우애가 상하고, 자생력을 상실하여 부모에게 의존하는 폐단이 생긴다. 옛말에 ‘큰 재산을 물려줘도 지킨다고 보장할 수 없고, 많은 책을 물려줘도 읽는다고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은 물질적 유산의 허망함을 말해준다. 또한 물질적 유산은 세월따라 변하지만, 정신적 유산은 바른가치관이 확립되면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없다. 자녀는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가르쳐야 한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람되고 가치있는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다.
 다산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내가 벼슬하여 너희들에게 물려줄 밭뙈기도 장만하지 못했으니, 오직 정신적인 부적(符籍)두글자를 너희에게 물려주려 한다. 너무 야박하다 생각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고,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동안 써도 닳지 않을 것이다.’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회장은 그의 저서에서 유산에 대한 글을 썼다. ‘나의 부지런함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최고의 자본이자 자산이다. 부지런함은 유형의 재산이 아니라 무형의 재산이다. 정신적이며 삶의 습관이다.’ 조선시대 ‘경주최부잣집’은 엄격한 가훈을 통하여 12대 3백년을 이어온 교육의 명가, 만석꾼의 부자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 벼슬하지마라. 만석이상은 이웃에 돌려줘라. 흉년에 땅사지 마라. 찾아온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백리안에 굶어죽는사람없게 하라. 시집온 며느리 3년간 무명옷 입혀라.’ 이것이 최부잣집 정신유산의 육훈(六訓)이다.
 명심보감에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보다, 기술 한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고했다. 돈과 재산은 결코 유산의 몫이 되지 못한다. 부모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다. 머지않아 자녀들은 독립해서 살아야 한다. 진정 자식에게 물려줄 유산은 험난하고 위태로운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방식과 바른가치관, 행동습관을 물려줘야한다. ‘머리에 지혜를, 가슴에 사랑을, 손에 근면’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부모가 가장 존경받는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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