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변하고 있다.

이는 거래의 9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은행권이 서둘러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13일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ATM․인터넷 등 신 채널의 잇따른 등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대책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舅뵉敾�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점포를 옮기는 등 지점 구조를 통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의 지점은 총 100개. 이 중 2층에 문을 연 점포는 31곳이다.

도내의 점포는 자가 건물 등의 이유로 1층에 점포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점포를 연 수도권 지역의 점포는 모두 2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때, 내방객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릿세 절감 등을 이유로 비대면 거래에 대응하고 있는 것.

외환은행도 마찬가지다. 지점 구조 바꾸기로 효율 극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층에 운영하던 점포를 1개 층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구조적으로 지점 관리에 나섰다. 지점 내의 VIP 응대에 치우쳐 있었던 차장급 부지점장을 지난해 2월부터 주요 개인사업자를 전담하는 ‘리테일 RM(기업고객전담역)' 제도를 만들어 부지점장급을 배치했다. 실제 지난해 277명 불과했던 ‘리테일 RM’은 현재 459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말 기준 신한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약 1조 16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점포 내에서 활동을 했던 것과 달리, 현장으로 나가 영업을 하면서 소호․임대사업자 등을 만나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부터 5월말까지 개인과 기업 여신 상담 업무를 통합한 파일럿 점포를 13곳 운영 중이다. 일단 상반기는 13곳을 운영해 보고 성과를 보면서 하반기에 5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 창구는 입출금 등 수신창구, 개인대출 전담창구, 기업여신 상담, VIP를 위한 로얄 창구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파일럿 점포는 개인대출과 기업여신 상담 창구가 합쳐져 ‘종합상담창구’로 운영 하고 있다.

종합상담창구는 기존 개인대출과 기업여신 상담을 한 번에 원스톱 상담이 가능한 것이 장점. 은행 면에서는 기존 팀장 직원을 1명으로 줄여 외부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내 A 은행 관계자는 “연간 금융거래 고객 중 은행창구 방문자는 10%도 채 안 되는 실정”이라며 “계좌이동제과 관련해 은행창구에 들러 별도로 신청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계좌 변경을 처리하는 등 고객들이 대게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지점의 구조를 바꾸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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