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미친 나라 대한민국. 이유는 단지 점수다. 외국어는 인문학이며 인문학이어야 하는데도 그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점수는 물론 재미와 의미 모두를 가질 수도 있다.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자는 실사구시 정신으로 ‘교양 영어 사전1,2(2012~2013)’와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2014)’를 출간한 바 있는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완결편 격인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1’을 펴냈다.

모두 10부로 구성된 책은 서양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상식 등 각 사례와 영단어 100개를 곁들어 어휘부터 인문학까지 동시에 익히게끔 한다. 낱말 관련 어원과 역사적 배경, 인문학적 지식, 현대적 사용법도 제시하는 한편 토포노미(지명유래연구), 오노마스틱스(고유명사연구), 에티몰로지(어원학), 에포님(이름의 시조), 네오로지즘(신조어), 널리 쓰이는 슬랭(속어)과 상업적 브랜드 이름의 유래까지 아우른다. 영어 어원 사전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건 이 때문.

인물과사상사. 388쪽. 15,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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