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전북대 캠퍼스는 학생과 교직원 뿐 아니라 시민들이 사계절 찾아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공간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환경 캠퍼스를 갖고 있는 대학답게 봄엔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여름엔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또한 가을에는 단풍과 은행잎이 높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눈 쌓인 겨울은 고즈넉한 자태를 뿜어낸다.
이러한 전북대가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을 만든다.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거점대학다운 행보다. 지역사회와의 벽을 스스로 허물고 지역과 소통하는 전북대 명품 둘레길을 사근사근 걸어보자.

▲ 건지산 학술림 편백나무숲

▲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 둘레길

‘전북대’하면 ‘연구 경쟁력이 우수한 대학’,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손꼽히지만 외형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 둘레길이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대학 주변에 있는 45만 평에 이르는 건지산 학술림과 오송제, 덕진공원 등 풍부한 생태·자연 경관 자원을 갖고 있어 이를 활용한 캠퍼스 둘레길은 시민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
전북대의 둘레길 조성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캠퍼스 주변의 이점을 살려 캠퍼스 경계의 노후 담장을 과감히 철거하고 캠퍼스 외곽을 따라 정문에서 덕진공원까지 산책로를 조성했다.
당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삼성문화회관 앞 ‘들꽃뜰’을 정비하고 산책로를 조성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보행자 중심의 자연 친화적인 문화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말이면 많은 지역민들이 찾는 공간이 됐다.
이후 전북대는 올해 이남호 총장 취임 이후 대학 주변에 45만 평에 이르는 건지산 학술림과 오송제, 덕진공원 등 풍부한 생태·자연 경관 자원을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 캠퍼스 둘레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풍부한 생태·자연 경관 자원을 활용해 건지산과 덕진공원, 오송제 등과 연계한 11.4Km에 이르는 캠퍼스 둘레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대만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캠퍼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는 둘레길 뿐만 아니라 생태 복원 사업도 추진, 건지산 학술림을 활용한 숲속 영화제를 개최하고, 숲속 강의실과 숲속 유치원, 숲속 도서관, 맞춤형 산림 치유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걷고 싶은 둘레길 조성을 위해 벽돌 한 장까지 기부를 받아 이 길에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부여해 ‘스토리를 담은 길’로 만들 예정이다.

둘레길의 시작, 정문 앞 ‘전대 힐링숲’ 조성

▲ 전북대학교 정문길

전북대 명품 둘레길의 시작은 정문이다. 전북대는 지난해 말 시작점에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학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의 쾌적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전대 힐링숲’을 조성했다. 산림청 산하 녹색녹색사업단의 ‘녹색자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3억 원을 지원받아 설계부터 준공까지 2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됐다.
  전대 힐링숲은 기존 소나무와 잣나무 숲에 소나무를 보식하고 허브원, 야생화원, 오색초화원, 전통문양원, 철쭉원 등을 도입해 방문객의 심신 치유를 도모하고자 하였으며, 예술대 학생 및 대학원생의 환경 조형물도 설치해 예술 감상의 장으로도 승화시키고자 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제공한 전광판은 스마트캠퍼스 조성의 일환으로 계획했고, 우리대학 영문 이니셜인 ‘CBNU’를 새겨 넣은 론사인은 글로벌 명문을 지향하는 대학의 의지를 표출하고자 했다.

  ▲봄꽃의 시작, 진달래가 아름다운 ‘들꽃뜰’

  전북대의 캠퍼스는 다양한 꽃이 주인이다. 수줍게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가 봄의 시작을 알리지만 전북대 봄꽃의 화려함을 알리는 것은 단연 진달래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삼성문화회관 앞의 ‘들꽃뜰’은 전북대 명품 둘레길에서 ‘전대 힐링숲’ 다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명소다. 수년 전부터 대학의 담장을 허물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며 시민들과 호흡하는 캠퍼스를 만들고 있는 전북대이기에 정문 옆에 위치한 이 공간은 접근성도 매우 용이하다.
  진달래가 지는 5월에는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와 어우러진 철쭉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잘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가 어우러진 들꽃뜰에는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뿐 아니라 전북대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의 작은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젊음의 열정이 모이는 옛 정문

 

▲ 둘레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

명품 둘레길의 세 번째 명소는 전라북도의 젊음와 청춘, 열정의 상징인 옛 정문이

다. 전북대는 옛 정문의 안쪽을 ‘알림의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연일 열리고, 자유롭게 걷고 쉴 수 있는 벤치도 즐비하게 설치돼 있다. 그야말로 캠퍼스의 낭만과 톡톡 튀는 청춘들의 진면목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옛 정문 밖은 오래전부터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곳은 조만간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상징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주시가 홍대 놀이터처럼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해 젊은이들의 문화 해방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대학로 문화공간 조성 교부세도 5억 원이 확보되며 본격화되고 있다. 전주시는 이곳의 보행공간을 넓히고, 쉼터와 벽화, 쌈지 공원 등 ‘대학로 명소 10’경도 조성한다.

 ▲젊음과 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0년 4월. 전국을 뒤흔든 4·19 혁명의 함성이 대한민국 하늘을 뒤덮었다. 그러나 정작 4.19 혁명의 효시가 되었던 ‘전북대 4·4시위’를 비롯해 전주와 익산 하늘에 울려 퍼졌던 ‘전북대 4·20 학생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옛 정문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표지석이 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4.19 혁명 50주년을 맞아 우리대학과 ‘제50주년 4.19 혁명 기념사업회’가 4.19 혁명의 단초가 됐던 전북대에 이를 기념하고 후세에 알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이 표지석은 가로 100Cm, 세로 70Cm의 크기로 설치됐으며, ‘4.19 혁명의 진원지’라는 내용과 ‘1060년 4월 4일 독재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학생 시위가 일어났고 4월 20일, 24일 대규모 학생데모로 4.19혁명의 완성을 앞당겼다’라는 내용이 새겨져있다.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 전북대삼성문화회관 앞 정자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지역과 연계해 대학에 한국적 요소를 결합시키는 이른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에도 나선다.
  이미 건립 중인 인문사회관을 한옥형으로 짓고 있고, 정문 역시 추후 한옥형으로 신축해 홍보관을 겸해 사용키로 했다.
  특히 둘레길을 걷다보면 보이는 덕진공원 인근 학군단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6,400㎡ 규모의 한옥 전대문화회관을 신축할 예정에 있어 전북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걷고 싶은 명품 둘레길에 한옥형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국내 어느 대학도 갖지 못한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는 지난 3월 전주시와 협약에서 지역 상생사업을 함께 발굴·추진키로 해 둘레길과 더불어 한옥형 캠퍼스 조성 등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대 명품 둘레길의 중심 ‘건지산 학술림’

  45만 평에 이르는 전북대 건지산 학술림은 전주 시민들이 늘상 찾는 대표 공원이다. 주변 덕진공원과 오송제를 품고 있어 전북대가 추진하는 명품 둘레길에 심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북대는 최근 이 건지산 학술림에 ‘전북대 캠퍼스 수목원’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건지산을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 전체가 공유하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전북대는 앞으로 지역민들이 캠퍼스 수목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덕진공원과  연결하는 가교를 건설해 자연생태 복원에 나서고, 도민들을 위한 자연치유 숲속 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그리고 이곳에 생태숲을 만들어 학생들이 교육에도 활용하고, 이를 활용해 숲속 영화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숲속 강의실과 숲속 유치원, 숲속 도서관, 맞춤형 산림 치유시설 등도 조성해 지역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움말=전북대 홍보실 송영석>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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