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인근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이 천년전주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천년전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경기전, 향교, 한벽당, 오목대, 이목대가 있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한옥마을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동성당과 초록바위를 따라 천주교 순례지로 잘 알려진 승암산 치명자성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것.
2008년 5월 개관한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앞으로는 전주시민의 젖줄과 같은 생태하천인 전주천이, 뒤로는 승암산 자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고 있고, 민물고기『쉬리』를 형상화한 자연친화적 건축물로 건축돼 한 눈에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전경.

▲ 내부 전시공간으로 1층 자연생태체험관, 2층 친환경에너지체험관과 외부 전시 공간으로 수변생태공원, 야생화학습장, 나비생태학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특히 연령대에 맞는 해설이 있는 생태투어를 위해 분야별 12명의 자원봉사 해설사를 운영함으로써 개원 이래 연인원 89만6천명(평균 130천명/년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자연생태 체험?학습시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지열을 이용한 지열시스템을 설치, 여기서 얻어진 에너지로 냉난방 및 온수를 가동하고 있으며, 외부 야생화학습장에 설치된 실개천은 전주천의 물을 직접 끌어와 사용하고, 1층 옥상의 하늘정원은 도심 열섬화 현상이나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로, 실제 자연을 보존하고 실천하는 자연생태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물관 앞을 흐르는 전주천은 2000년 자연형 하천인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어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고 있으며, 쉬리와 천연기념물인 수달, 원앙이 살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국 각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지만 내실있는 자연 학습장 및 체험시설 설치 운영

자연 및 문화를 탐방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자연체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된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작지만 내실 있는 여러가지 전시물 및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1층 자연생태체험관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알려진, 전주천이 자랑하는 어종인 쉬리를 비롯, 메기, 돌고기, 참붕어, 피라미 등 십 여종의 어류와 아이들에게 아주 친근한 곤충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귀뚜라미 그리고 양서류인 참개구리, 다람쥐, 고슴도치 등 총 20여종의 생물이 전시돼 있다.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곤충 표본,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장, 수생곤충 등 곤충모형, 전주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사진 및 박제품 등 전주천 주변에 서식하는 곤충류, 민물고기류, 식물류에 대한 설명 자료가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현재 전주천의 생태모습과 1970년대 이후 전주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생태계 및 하천생태계에 대한 설명자료 등 우리 지역의 물줄기인 전주천 자연생태에 대해 알 수 있는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다.
2층 친환경에너지체험관은 에너지의 이용과 변천, 신?재생에너지 관련 패널, 에너지 영상실이 있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여 이용하는 시설인 자석쉬리, 햇살자동차, 바람농구, 회오리바람 등 총 23종의 체험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전주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박물관 외부에 설치된 야생화학습장에는 우리나라 토종 야생식물인 복수초, 할미꽃, 애기원추리, 용머리, 앵초 등 50여종의 야생화를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나비생태학습장에는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할 수 있도록쥐방울덩굴 등을 식재해 나비류의 완전 변태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수변생태공원은 전주천 둔치에 어류가 은신할 수 있는 수생식물과 물억새, 갯버들 등 야생화를 심어 조성한 습지로, 습지정화 및 수생식물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연생태체험관에서 거북이를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들.

자연·문화·역사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전시시설의 관람 및 체험에 그치지 않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자연(생태)의 소중함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 등을 몸소 체험하며 느낄 수 있도록, 매월 2~3회 『자연생태·기후변화 체험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주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체험교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 생태하천인 전주천과 승암산 산림, 지역문화·역사 등과 연계한 교육내용으로 연간 38회, 1,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한 곤충 등 특별 체험전과 환경관련 애니메이션영화 상영, 설·추석 명절에 실시하는 전통놀이 체험마당,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 체험행사를 운영해 해마다 4만여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주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담을 생태 체험장으로 리모델링

이와 같이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천년전주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중심에 오롯이 서기 위해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 천년전주의 생태와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한 생태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전반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까지 진행되는 리모델링을 위하여 올 상반기, 두 번의 운영협의회를 개최하였고 하반기에 전문가 자문 및 협의를 통해 전시시설 뿐 아니라 명칭, 운영방법, 프로그램 등 박물관의 새단장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생태하천인 전주천 동·식물들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변화된 전주천의 생태계를 한곳에서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전주천 뿐만 아니라 삼천 생태자료관의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및 학습 장소에서 벗어나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전주생태의 중심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박물관 외벽도 녹화사업은 물론 전주를 알리는 상징적 조형물로 채워, 건물전체가 녹색의 쉬리가 되는 색다른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최근 설치된 “에코트리”조형물 역시 밋밋한 벽면을 초등학교 학생들과 전주시민 300여명이 직접 채색한 물고기와 새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을 부착, 거대한 나무의 형태로 제작해 전주를 알리기 위한 도심 홍보 매체로 이용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천년전주 생태도시의 중심으로 자연생태박물관이우뚝 설 수 있도록 “전주의 생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생태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을 축적하여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대표하고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기능도 함께 수행, 품격 전주의멋을 알리는 생태 및 문화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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