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유학자로 암각서를 여럿 남긴 김석곤(1874~1948)의 글씨가 태인에서 발견됐다.
  22일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한 스님의 제보로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다천사 부근에서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답사했으며, 이를 판독한 결과 김석곤이 쓴 ‘상영태청(上靈太淸)’이라고 밝혔다.
  서체는 대전체로 일반인들이 판독하기 어려운데 확인해보니 상제의 혼백이 쉬는 태청(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삼청 중 하나의 궁)이라는 의미의 ‘상영태청’이다. 이 중 ‘영’은 신령 령 자로 무당 무 밑에 말씀 언을 위아래로 배열하고, 말씀 언 부문도 전서의 이체자로 구성해 문자학적 공부가 깊었음을 드러낸다.
  김진돈은 “암각서 주변을 보니 몇 사람이 모여 담소하기에 제격이어서 이런 글자를 새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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