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인 박은혜(35)씨는 최근 짬이 날 때마다 인터넷 육아카페에 들어가 ‘구해요’방에 글을 올린다. 박씨가 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방학기간 중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다.

여섯 살 딸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방학인데 박씨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이 기간에 휴가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7월 마지막주 3일은 자율등원이라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데 그 뒤 일주일은 온전히 유치원이 쉰다”면서 “아이와 함께 방학을 보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고 한숨 쉬었다.

전북지역 대부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7월말과 8월초 여름방학을 갖는다. 그러나 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워킹맘 등 맞벌이부부는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전업주부들은 아이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내며 쌓일 육아스트레스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엄마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아이들 방학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 데리고 출근하면 안되겠죠’ 등의 워킹맘들의 하소연과 함께 ‘2주 동안 둘 데리고 있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힘들어요’, ‘날은 덥고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챙겨야하고, 밖에 나가면 돈 들어가고…’ 등으로 방학을 앞둔 주부들의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10살, 6살, 4살 세 자녀를 둔 김모씨는 “큰 아이는 한 달, 둘째는 2주 동안 방학이다”면서 “아이들은 방학이라고 좋아하는데 엄마인 나는 애 셋을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