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를 맞아 전주시가 시민과 함께 정책 등을 공유하기 위해 출범한 위원회인 ‘다울마당’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어사전에 없는 신조어로 인한 명칭의 시민홍보 혼선, 위원회의 난립, 자체 운영 만족도 조사 참여 미비, 일부에서 제기되는 참여가 아닌 위원회 인원 징집 논란 등이 그것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는 각 부서별 주요 현안사업 별로 353명의 20개의 다울 마당이 운영되고 있다.

각 마당마다 많게는 30명이 넘고 적어도 8명이상이 운영되는 이 다울마당은 명칭부터 헷갈려하는 시민들이 많다.

민관 협치, 거버넌스를 우리말로 바꾼다면서 만들어진 ‘다울’이라는 의미는 ‘다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를 함축한 의미이지만 어떤 의미인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는 ‘다울’이라는 단어가 없다. 사전에 없는 우리말 식으로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 김모(39·전주시 송천동)씨는 “시에서 다울마당하길래 무슨 의미 인지 잘 몰라 의문이 들었다”며 “거버넌스를 우리말로 바꾸려면 차라리 한자어로 민관협의회 등이 쉽게 와 닿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업을 제외하고는 무차별적인 생겨나는 마당의 개수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태도시, 동물원, 전라감영, 천년전주 둘레길, 선미촌 기능 전환 등 시의 주요 사업의 경우 다울마당이 필요하지만 노송광장이나 청년, 작은 도서관 등 구성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사업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기존 운영되고 있는 위원회를 무시하고 다울마당을 새롭게 만들어 업무 중복과 행정력 낭비는 물론,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다 최근 이 다울마당 자체적인 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전체 353명중 절반도 안되는 41.6%, 147명에 설문에 참여해 다울마당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의원들을 각 다울마당에 참여시켜 예산 등을 세우기 위해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일부 다울마당에서는 동별로 할당 동원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이번 다울마당 만족도 조사에 대해 전주시는 “직접 참여하고 있는 위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 의견을 공유해 향후 효율적인 운영 방향 설정 및 활성화 도모 차원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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