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전북통합본부 신축공사가 지역업체 의무참여비율 30% 이상으로 발주돼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을 줄 전망이다.

3일 전북농협 시설건립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업체 참여비율 의무화 문제로 진통을 겪다 결국 입찰 취소됐던 NH농협 전북통합본부 신축공사가 3일 NH개발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공고됐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턴키입찰 방식과 달리 설계·시공 분리발주로 지역업체 참여비율 30% 이상을 의무화했고, 최저가낙찰제가 아닌 적격심사제 적용으로 지역업체를 최대한 배려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공사 예정금액도 전체 368억원(건축, 전기, 통신) 규모여서 그동안 경기 침체로 위축된 지역건설시장에 어느정도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관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의무화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농협이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신축공사는 이달 11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9월초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NH개발은 지난해 NH농협 전북통합본부 신축공사의 설계 및 공사를 일괄 턴키방식으로 전국입찰 공고했다가 '지역경제 활성화 역행'이라는 여론에 밀려 입찰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NH개발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1693-2 일대 대지면적 8,206.50㎡, 건축 연면적 1만9,835.00㎡ 규모에 추정 공사비 460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공사에 대해 턴키(설계·시공·인테리어 일괄입찰)로 발주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건설업계 및 언론과 정치권의 원성을 샀고,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시설공사와 설계용역을 분리해 발주하고, 설계 및 공사 모두에 지역의무공동도급율을 30% 이상 적용시키는 방향으로 재입찰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12월 11일께 서울업체와 공동 응모한 전북 '길건축사무소'가 설계용역(14억3,000만원) 계약당사자로 선정됐다.

전북농협 시설건립단 관계자는 "입찰도 처음 최저가낙찰제가 아닌 적격심사제를 적용하고, 지역업체 참여도 또한 가점제가 아닌 의무화로 못박는 등 지역업체들을 위해 배려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발주한 만큼 지역업체 컨소시엄 형태의 낙찰도 가능하게 됐다"며 "NH농협이 전북지역 건설경기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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