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한류 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 헝가리. 전주한지가 현지인들의 눈과 마을을 사로잡았다. 헝가리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소장 이유라·전주대 한지문화산업학과 교수)가 주관한 ‘2015 헝가리 한지문화제’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열 이틀간의 일정으로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한류를 선사하고 있는 헝가리 한지 문화제를 소개한다.

▲ 개막식 테이프 커팅

지난달 27일 개막한 ‘2015 헝가리 한지문화제’는 7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 일대에서 열린다.
헝가리는 유럽에서 한류열풍이 가장 강한 나라다. 지난 2008년 2월 헝가리 국영 MTV에서 현지어로 더빙한 ‘대장금’을 유럽 최초로 방영했다. 이후 ‘선덕여왕’, ‘동이’, ‘이산’ 및 ‘파스타’ 등을 방영하였고,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한국 영화 페스티벌 행사를 매년 개최 중이다.
또한 헝가리는 세계 28곳에 세워진 한국문화원 중 유일하게 한국무용단체가 만들어지는 등 유럽 전역을 통틀어 한류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이다. 한국무용 동호회 ‘무궁화무용단’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헝가리 여성 14명으로 구성돼 지난달 10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무대에 오른바 있다.
이런 우호적인 양국 관계 아래 열리고 있는 한지문화제 주제는 ‘헝가리에 퍼지는 한지향기’

▲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 소장 이유라 전주대 교수

전주한지의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특히 헝가리 최대 문화예술축제로 주변 유럽국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열려 유럽 전역을 사로잡고 있다.
행사는 크게 △한지전시 △한지공예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전시에서는 양각과 지승 같은 여러 기법을 활용한 합죽선, 반짇고리, 실첩, 항아리, 함, 목침, 식기 등 전통한지공예품 15점과 추상성이 돋보이는 현대한지조형작 15점을 비롯한 3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이유라 박금숙 이미나 김혜원 윤서형 한아름이다.
체험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됐으며, 이달 2일 커폴츠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에서 참가자 100명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전주와 해외에서 활동하는Do Dance 무용단(단장 홍화영)도 헝가리에서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현지에 전했다.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  주최인 동유럽  한국전통 문화공연 투어에 송민정, 이소영, 이선옥, 현솔, 김다빈 단원들로 구성된 Do Dance 무용단은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와 함께 초청받아 루마니아, 헝가리 커폴츠  Art of Valley 페스티발에 전주한지공예 전시와 한국춤 공연을 전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 한지공예 개막식이 열린 24일 ‘매화꽃 날리며’라는 주제로 전시된 전주한지작품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막식의 장을 환상적인 축하 공연으로 열어주었다. 특히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 대표 이유라 교수의 한지 인생을 대변하듯 한지공예 예술가로서의 행복과 성취감, 그리고 한지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고뇌들을 춤사위에 담아내 개막식장을 가득 메운 귀빈들에게 큰 감동과 감탄을 자아냈다.
Do Dance 무용단은 또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루마니아 현지인들을 위한 공연을 국악퓨전밴드 아나야와 한국춤, 한국음악을 선보였고 8월2일 커폴츠 Art of Valley 페스티발에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 한지공예아뜰리에, Do Dance 무용단, 퓨전국악밴드 아나야가 커폴츠에 퍼지는 한지향기, 신명나는 한국춤 사위를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이유라 소장은 “전시와 워크숍에 대한 호응이 매우 뜨겁고 참여도도 기대 이상이다. 한국적인 삶의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두 나라 간 우호 및 문화교류는 물론 전주한지의 생활화와 산업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전주한지 새로운 가능성 확인”

▲ 김재환 헝가리 한국문화원장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리는 이 곳 헝가리에서 한국의 한지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지는 우리의 전통과 고유의 멋이 스며들어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백 수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서예가와 예술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종이입니다.
이번 문화제는 헝가리에서 한지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행사입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참여하는 한지 워크숍도 함께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로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중동부 유럽 최대 지역 페스티벌 중의 하나인 ‘밸리 오브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헝가리뿐만 아니라 전 유럽 지역에서 온 참여객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예와 그림을 위한 종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지 공예품을 통해서 한지의 다양한 면모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주신 전주대 이유라 교수님, 그리고 전주한지문화산업센터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헝가리 한국문화원 원장 김재환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