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한 달여 앞둔 전국무용제 측이 세부일정 및 라인업을 확정하고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연이 중심이지만 다채로운 기획·특별공연을 밤늦게까지 마련해 축제의 열기는 물론 전라북도만의 특색을 보여줄 전망이다.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제24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 숙?전북무용협회장) 주관으로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하 회관)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 추진계획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한국인의 몸짓, 춤으로 전북을 품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무용제 프로그램은 크게 △개?폐막식△경연△기획?특별공연으로 구성된다. 이전에는 경연을 중심으로 소수의 형식적인 기획공연이 존재했다면 이번에는 경연과 함께 계·폐막식을 비롯한 기획공연과 특별공연을 대폭 확대해 경쟁을 넘어선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꾸린다.

우리 고장이 지닌 특별함을 더하는가 하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계속되고 한옥마을 길놀이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것 또한 흥을 돋우는 요소다. 그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10일 오후 7시 회관)의 주제는 슬로건과 동일하다. 동북아 문화및 경제 허브인 전북에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가치를 하이브리드 퓨전 형식의 연출기법과 안무로 5부에 걸쳐 풀어낸다. 

가림다 현대무용단, 중국중앙민족대학, 국수호 디딤무용단, 국립국악원 무용단, UBC발레단 5개 단체가 1부씩 맡아 저마다의 장르와 특성을 담아내지만 하나의 흐름처럼 일관되게 꾸리는 게 특징이다. 

백미인 경연(12일~18일 오후 7시 회관)에서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15개 시?도 대표 무용단들이 우위를 겨루며 폐막식에서는 대통령상과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대상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삼성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이뤄지는 4개의 기획공연 중 매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전국 시도의 날(11일~18일 오후 5시)’이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몸짓’이라는 주제 아래 15개 시·도 대표 무용단과 중국 중앙민족대학 7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지방색을 극대화한 ‘전북의 춤, 한국의 춤-춤으로 전북을 품다(11일~18일 오후 5시 30분)’에서는 각 지역에서 활동 중인 팀들이 전북의 멋을 발산한다. 익산시 무용협회와 군산시 무용협회, 정읍시립농악단, 남원시립국악단, 홍화영 Do Dance, 이해원무용단, 김자영현대무용단, 신관철무용단, CDP현대무용단,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 널마루무용단 200여명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이 전문적인 무용인들을 위한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아마추어들의 장이다. ‘밤샘무대-BDF(Beast's Dance Festival·11일~14일 오후 9시)'에서는 아마추어 댄스팀들이, ’KDF(Korea Dance Festival Fringe·15일~18일 오후 9시)’에서는 춤 외 폭 넓은 장르의 예술단체들이 활약한다.

특별공연으로는 전주를 제외한 전북권에 살면서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매회 80여명 초청해 하루 종일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를 위한 덩실덩실 춤마당’이 있다. 해당공연은 연희컴퍼니 유희와 금파무용단, 국악그룹 아따, 타악연희원 아퀴가 맡는다.

김정숙 무용단과 알로하 동호회, 타악연희원 아퀴, 연희컴퍼니 유희, 박미애 재즈무용단, 오은미 코헤아 훌라댄스, 포스댄스컴퍼니, 황진이무용단, 수 무용단 100여명은 전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길놀이(11일~16일 오후 3시)를 벌인다.

이밖에 전국무용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10일 오전 10시 30분 건지아트홀 예정)와 2014년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팀인 한칠 소울 발레단의 초청공연(11일 오후 7시 회관)이 잇따른다.

전국무용제 전주유치를 기념하는 자리도 개최된다. 27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펼쳐지는 ‘명인명무전-명불허전’에서는 금파무용단의 소고춤과 이경호무용단의 진도북춤 및 장고춤을 처음과 끝으로 최 선, 신관철, 김광숙 이길주, 문정근, 김무철 같은 도 지정문화재의 춤사위가 구현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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