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불법도박 및 사기 등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북도교육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주A중학교 체육교사인 김모(29)씨는 여름방학 해외캠프를 보내주겠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하고, 그 자금을 스포츠토토와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탕진한 혐의다.

지난 3월 A중학교에 부임한 김모씨는 자신의 담임반 학생과 축구부 학생의 학부모 등 40~50명에게 여름방학에 뉴질랜드로 캠프를 보내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보낼 수 있다며 100~400여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교장 승인도 없이 ‘학외선진문화체험’이라는 가정통신문까지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발송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돼도 캠프가 진행되지 않자 학부모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알려졌고, 결국 김씨는 자수를 했다.

특히 김씨가 전임지에서도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 올해 초 전주로 전보됐으며, 오는 24일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전북교육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해당교사를 13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또한 기간제 교사 채용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정신적·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해당교사의 담임반 학생들에 대한 상담치료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징계위원회를 연기하고,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은 교사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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