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금암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이모씨는 아이의 등하굣길이 항상 불안하다.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는 통학길 한 가운데에 커다란 전봇대가 서 있는가 하면, 학교 앞 횡단보도는 보행자신호가 없어 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구간은 2차선이지만 차량통행이 많아 혼잡하고, 내리막길이 있어 과속차량도 자주 눈에 띈다.

전북도교육청이 이처럼 통학로 안전이 위험한 도내 50개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현지 실사에 들어갔다.

16일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통학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일부 문제점이 드러난 50개교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현장 확인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0곳, 특수학교 1곳 등으로 도교육청은 학교 주변의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표시, 과속방지 시설 여부 ▲CCTV, 과속단속카메라 등 설치 현황 ▲불법 주·정차 현황 ▲차도와 인도의 구분 현황 ▲통학로 적치물 방치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현지 확인 후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자체,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비게이션에 어린이 보호구역 음성안내가 누락된 학교는 내비게이션 업체에 일괄 등록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보장하기 위해 학교 주변 통학로의 위험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주시를 비롯한 도내 각 지자체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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