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교 역사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교육연구정보원 소속 전북교육정책연구소는 도내 중학교 역사 및 사회 교사와 고교 역사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4∼7월15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발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2%인 199명이 반대했다. 찬성은 19.8%인 49명에 그쳤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이유로는 “국가가 역사 해석을 독점하고 정치적 목적에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강요할 수 있다”(81.3%)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의도에 도내 역사교사들이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정화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83.2%로 가장 높았고, 30대 80.0%, 20대 76.5%, 40대 75.44%의 순이었다. 학창시절 국정교과서로 줄곧 배우고 자란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의견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교육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여부와는 별개로 검정교과서 심사체계 역시 현재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교육부의 추진 방향대로 “검정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에 ‘찬성’ 또는 ‘적극 찬성’한 응답자는 37.1%였던데 반해, ‘검정기준의 대강화 원칙을 적용해 다양한 교과서가 출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72.6%가 ‘찬성’ 또는 ‘적극 찬성’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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