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벤처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화된 벤처기업 육성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제조업 중심의 벤처기업 창업이 정보처리(S/W)분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전북지역 벤처기업은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년(453개사)보다 7개사(1.5%)가 증가한 460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최초 조사 이후 10년 만에 약 7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0년 5월 처음으로 2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전국 벤처기업은 2012년 2만8193개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4월 현재 3만331개로 5년 만에 3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4월 현재 전북지역의 벤처기업은 681개로 전국 3만331개의 2.2%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12월말 기준 690개(전국 비중 2.4%)에 비해 9개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경북 등 시장규모가 큰 대도시 지역의 벤처창업과 이전이 두드러지고,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이 10년 만에 7배나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은 2012년 6001개에서 올해 6734개로 늘었으며, 경기의 경우 8610개에서 9322개로 급증했다. 부산과 울산, 대구, 경북, 대전, 충남, 인천, 경남 등 시도도 늘어났다.

제조업 중심의 벤처기업 창업이 정보처리(S/W)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제조업 비중이 73%(2만581개)에 달했으며, 정보처리(S/W) 업종의 경우 15.1%(4271개)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제조업은 70.9%(2만1511개)로 낮아진 반면, 정보처리(S/W) 업종은 4990개(16.5%)도 늘어났다.

하지만 전북지역 벤처기업은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벤처기업 681개 중 80.2%인 546개사가 제조업체였으며, 정보처리(S/W) 업종은 50개로 7.3%에 불과했다.

도내 벤처기업 한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고도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시장규모가 작은 전북의 경우 벤처기업 증가율이 감소한 것과 달리 서울과 부산, 경기 등 대도시 지역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는 추세”라며 “도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특화된 벤처기업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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