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국내 농·식품 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밝힌 '중국농업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 13일 1달러 기준 위안화 환율은 6.4010위안까지 떨어지며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다.

위안화 절하는 우리 농식품 수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으로의 농산물 수출(16%)은 일본(23%)에 이어 우리 농식품 교역의 2대 시장이어서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농식품 수입은 16.5%로 미국의 22.2%에 이어 점유율이 높은 곳이어서 중국산 농식품 수입 증가라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엔화 및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전북지역 농식품 수출액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대국들의 통화정책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전북 농산물 수출에 대한 악영향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안화 평가절하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식품을 생산하는 우리업체의 대중국 수출 감소세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 농산물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막을 내린 만큼 안전성과 고급화를 무기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즉,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중국 수출 농·식품의 품목을 확대하고 ▲수출대금을 원화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중국 수출액의 결제 통화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가격 경쟁력보다는 급성장한 중국 내 중산층을 겨냥해 식품의 안정성·포장·디자인·고급화 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도내 수출 농가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감소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글로벌 FTA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농식품이 중국 내 고소득층에게 애용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맛과 영양, 제품의 고급화, 식품안전, 성분에 관한 표시 강화 등 명품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